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1년 반 넘게 시도해왔던 인수전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다시 한 번 최윤범 회장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최 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며 경영권을 지켜냈다.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이번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구성에 대한 표 대결이 주요 쟁점이었다. 주총 결과 최 회장 측에서 추천한 인사 3명과 MBK·영풍 측의 추천인 2명이 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 구성은 기존의 '11대 4'에서 '9대 5'로 변경되었다. 새롭게 선임된 MBK·영풍 측의 이사들은 기존보다 발언권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주총은 양측의 지분율이 비슷한 상황에서, 의결권 위임장 분류 등의 문제로 당초 예정 시간보다 늦게 시작됐다. 표 대결에서는 최 회장 측의 '5인 선임안'이 더 많은 찬성을 받아 채택되었고, 이사 구성 전반을 결정짓는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최윤범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었고, 기존 이사회 의장도 재임명을 받았다.
MBK와 영풍 측의 발언권이 강화됨에 따라 이사회 내 갈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은 MBK·영풍 측이 41.1%로 최 회장 측보다 우세한 상태지만, 최 회장 측은 크루셔블JV 등 우호 지분을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MBK·영풍 측의 행보에 따라 고려아연 내부의 경영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총 결과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당분간 최 회장 측에 의해 유지됨을 보여준다. 하지만, MBK·영풍의 적극적인 인수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향후 이사회의 구조적 변화나 경영 권한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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