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콤(TIGO), 7,500만 달러 채권 발행…M&A·중남미 확장 ‘가속화’

| 김민준 기자

밀리콤(TIGO)이 채권 발행과 공격적인 인수합병, 그리고 중남미 시장 확장을 축으로 ‘성장 가속화’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록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 여력을 확보한 가운데, 자본 조달과 구조 개편을 병행하며 통신 인프라 및 디지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밀리콤(TIGO)은 최근 7.375% 만기 2032년 선순위 채권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 규모의 추가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발행가는 100.985%로 책정됐으며, 해당 채권은 기존 4억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에 편입된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을 ‘일반 기업 운영’뿐 아니라 설비투자(CAPEX)와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상장도 추진 중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밀리콤의 최근 실적 흐름과 무관치 않다. 밀리콤은 2025년 연간 매출 58억2,000만 달러(약 8조3,800억 원), 순이익 13억2,0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자기자본 기준 잉여현금흐름(EFCF)은 9억1,600만 달러(약 1조3,200억 원)로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레버리지 비율도 2.31배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실탄 확보’를 바탕으로 중남미 시장에서의 존재감 확대도 본격화되고 있다. 밀리콤은 텔레포니카의 칠레 사업을 NJJ와 공동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지분 51%를 확보했다. 초기 5,000만 달러(약 720억 원)에 더해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2,160억 원)의 추가 지급 조건이 포함된 구조다. 특히 해당 자산은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비소구 구조로 설계돼 재무 부담을 최소화했다.

콜롬비아에서도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졌다. 밀리콤은 텔레포니카가 보유한 콜텔 지분 67.5%를 2억1,440만 달러(약 3,090억 원)에 인수하는 공개매수를 마무리했고, UNE 지분도 추가 확보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지배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광섬유 및 5G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서비스 확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성장세는 분명하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16억5,000만 달러(약 2조3,800억 원), 조정 EBITDA는 7억7,800만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2% 증가했으며, 인프라 거래에서 발생한 약 7억2,700만 달러의 추가 수익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과거 리스크 해소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자회사 콤셀은 과테말라 정부 관계자에 대한 부적절한 지급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와 유예 기소 합의(DPA)를 체결했다. 총 6,000만 달러(약 864억 원)의 벌금과 5,820만 달러 몰수 조건이 포함됐으며, 회사는 내부 통제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리콤의 최근 행보를 ‘재무 안정성과 성장 전략의 균형’으로 평가한다. 통신 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밀리콤은 고성장 지역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레버리지를 통제하고 있다”며 “인프라 매각과 M&A를 병행하는 전략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밀리콤은 오는 5월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주당 3달러)과 자사주 매입 계획도 승인받을 예정이다. 공격적인 확장과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중남미 통신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