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금의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경우 시장 금리에 대한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의 독립 경제분석 기관 야데니 리서치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완화적 정책 신호를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느슨한 태도를 유지하면,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물가 대응에 뒤처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미래 물가 상승 위험을 반영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고, 그만큼 시중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최근 시장 흐름은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미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 문제를 함께 반영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이 대거 팔리면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른다. 실제로 한국시간 18일 오후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5.16%까지 올라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4.63%, 통화정책 변화에 특히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10%를 나타내며 모두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 겸 최고투자전략가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정책 방향은 긴축 쪽으로 선명하게 돌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별도 보고서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4.75∼5.0% 구간에서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야데니 대표는 월가에서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라는 표현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정부의 방만한 재정운용이나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정책에 반발해 국채를 팔아 금리를 끌어올리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성급한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기보다 먼저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은 연준이 시장 안정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야데니 대표는 특히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일 경우 장기 국채 금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 억제 의지가 분명해지면 장기적으로 시중 차입 비용이 낮아질 수 있고, 그 결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나 기업 자금 조달 여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채권시장뿐 아니라 증시와 실물경제 전반으로 파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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