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4,525달러 금·77달러 은 고점 유지…연준 완화·중동 긴장이 불붙였다

| 김서린 기자

미 연준 완화 기조·중동 긴장 속 금 4500달러 상회…은도 77달러대 고점권 유지

27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XAU/USD)은 온스당 4525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4500달러를 웃도는 고점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은 현물(XAG/USD) 가격은 온스당 77.63달러 수준을 나타내며, 최근 급등 이후 높은 구간에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장중 세부 등락률과 전일 대비 변동폭은 데이터 접근 제한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두 자산 모두 역사적 고가 영역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과 은 가격은 모두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달러 약세 기대, 지정학적 긴장 고조라는 공통된 배경 속에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 다만 금이 무이자 안전자산이자 중앙은행 준비자산으로서 ‘위험 회피·가치 저장’ 성격이 강한 반면, 은은 귀금속인 동시에 태양광·전자·배터리 등에서 산업용 수요 비중이 큰 자산이라는 점에서 가격 동학이 다르게 나타난다. 최근 국면에서는 지정학 리스크와 금리 하락 기대가 맞물리며 두 자산이 동반 상승해 왔으나,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중국 경기부양 기대 변화에 따라 향후 은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함께 거론된다.

미국 상장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은 ETF iShares Silver Trust(SLV)의 직전일 구체적인 시세와 등락률은 제공된 데이터 한계로 확인되지 않지만, 통상 현물 가격과 방향성을 공유해 왔다. 최근 금·은 현물 가격이 고점권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ETF 가격에도 안전자산 선호와 변동성 확대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일정 부분 반영되고 있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ETF는 실물 인도 없이 금·은 가격에 노출되는 금융상품이어서, 실물 시장보다 투자 심리 변화가 더 빠르게 드러나는 지표로 활용된다.

거시·정책 측면에서는 미 연준이 2025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해 온 데 이어, 2026년 들어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핵심 배경으로 거론된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성장 둔화를 동시에 언급하는 완화적 메시지가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기대를 키우며 금·은 가격 형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란 간 군사적 대치 심화, 가자지구와 주변 지역의 충돌 재격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긴장이 상시화되면서, 전쟁과 제재, 해상 충돌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금·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현물 가격과 ETF 흐름은 대체로 같은 방향을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괴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물 금·은 시장이 보석·산업 수요와 중앙은행·기관의 장기 보유 수요에 의해 지지되는 반면, ETF는 단기 매매와 레버리지·파생상품 연계 거래 비중이 커서 매수·매도 주문이 집중될 경우 현물보다 가격 조정 속도가 빠르게 나타난다. 러시아산 금 수출 제재, 일부 중앙은행의 금 매입·매도 조정 등 공급·수요 구조 변화는 주로 실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미 대선·미·중 갈등·환율보고서 발표와 같은 이벤트성 이슈는 ETF 시장에서 즉각적인 심리 변화로 나타나는 사례가 잦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금 가격이 4500달러를 상회하고 은이 70달러 중후반대를 유지하는 흐름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방어적 성격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 달러 방향성, 미 대선에 따른 재정·통상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거론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다변화 논의와 브릭스 국가들의 ‘탈달러화’ 담론도 금 수요를 지지하는 배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 확대, 유럽 일부 국가의 금 재평가·국내 반입 사례, 신흥국의 외환보유 다변화 논의 등도 금을 ‘위기 대비 자산’으로 재조명하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함께 제시된다.

은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성격과 더불어 산업 수요 변수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태양광·전자·배터리 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 관세·수출 규제 변화가 은의 공업적 수요 기대를 뒤흔드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란·중동 긴장, 미국·이란·이스라엘 간 충돌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나올 때마다 금과 동반으로 은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패턴이 관찰되는 한편, 글로벌 제조업 지표와 중국 성장 전망이 약화될 경우 은 특유의 경기민감 특성이 드러나 가격 조정 폭이 확대되는 모습도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금·은 가격은 금리와 환율, 인플레이션, 지정학·정치 리스크에 복합적으로 반응하는 자산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와 달러 인덱스, 미국 대선·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변수에 따라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가격 흐름과 ETF 시세는 이러한 요인들이 시장 심리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이며, 향후에도 거시지표 발표와 주요 정책·지정학 이벤트에 따라 국제 금·은 시장의 등락 폭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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