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27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와 주식시장 강세가 맞물리면서 이틀째 내려 1,500원 초반대로 낮아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1원 내린 1,501.2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장 초반 1,506.7원으로 출발해 한때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전 중 하락 전환한 뒤 장중 1,497.9원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밑돈 것은 지난 21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중동 정세에 대한 시장의 긴장 완화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 등을 포함해 계속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은 최악의 충돌로 번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했다. 전쟁 우려가 누그러지면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리던 흐름이 다소 약해지고, 대신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 투자 심리가 옮겨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실제 국내외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0.61%, 1.19%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 코스피도 2% 넘게 오르며 종가 기준 8,228.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4천48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1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지난주 연일 수조원대 순매도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도 강도는 한층 완화됐다. 외국인 매도 압력이 줄어든 점도 원화 약세를 다소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달러화 자체의 약세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73 내린 99.082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59.316엔으로 0.02% 올랐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11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3.79원 하락했다.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은 중동 협상 진전 여부와 미국 달러 흐름, 그리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분위기에 따라 1,50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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