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총재, 한국 경제 성장세 지속 가능성 강조… 물가 상승 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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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임금과 성과급이 소비를 자극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올해 성장세가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임금이 늘면 가계의 구매력이 커지고 이는 결국 수요 증가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단순히 특정 기업의 실적 개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설비투자 확대와 임금 상승, 세수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도 함께 내놨다. 특히 성과급에 붙는 소득세와 기업 이익에 따른 법인세 증가는 재정을 통해 다시 경제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데, 이런 효과는 내년에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높여 잡은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신 총재는 1분기 성장 지표가 예상보다 강했고, 반도체 경기가 짧게 끝나는 흐름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수요가 늘었다고 해서 곧바로 생산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산업이어서, 가격과 수익성이 일정 기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국내총생산보다 국내총소득 증가폭이 더 컸다는 점도 언급했는데, 이는 같은 양을 생산해도 국제 가격이 높아져 실제 벌어들이는 소득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최근 성장 개선은 단순한 기저효과나 반짝 회복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와 금리 판단에서는 중동 정세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휘발유 같은 에너지 가격이 먼저 뛰고, 이어 운송비와 생산비를 통해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 총재는 4월 근원물가가 2.2%였지만 생활물가지수는 2.9%로 더 높았다며, 체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에 부담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원들 사이에서도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주택가격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인식은 대체로 같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금리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는 불확실성을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정점은 올해 하반기쯤으로 예상했고, 실질 국내총생산이 잠재성장 수준을 웃도는 GDP갭 플러스 전환은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에 대해서는 특히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원화 약세의 가장 큰 배경으로 중동전쟁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를 들면서, 한국처럼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나라 통화는 이런 충격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움직임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대응 수단도 있고 의지도 분명하다고 강조한 대목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물가와 자본 흐름, 금융안정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는 중앙은행의 경계심을 보여준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즉 해외에서 실제 원금을 주고받지 않고 환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시장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원화 국제화를 통해 제도권 안으로 거래를 끌어들이는 방향이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에 대해서는 상승 자체보다 과도한 레버리지, 즉 빚을 내 투자하는 흐름을 더 우려했다. 기업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측면은 있지만, 단기간 급등 과정에서 빚투가 확산하면 시장 조정 때 피해가 투자자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미국 통화정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리 동결이 길어질수록 한국도 환율과 금리차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국은행이 물가와 성장뿐 아니라 환율, 가계부채, 자산시장까지 함께 묶어 보는 다중 목표 관리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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