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방그룹, CEO 교체·카루소 매각…매출 2억4000만 유로 속 ‘쇄신 드라이브’

| 김민준 기자

랑방 그룹(LANV)이 경영진 재편과 사업 구조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며 실적 반등과 브랜드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종 랑방의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 리더십 교체와 사업 매각을 단행하며 ‘성장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랑방 그룹은 29일 바바라 베르신을 메종 랑방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베르신은 20년 이상 럭셔리 업계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 글로벌 전략과 브랜드 개발, 국제 시장 확장을 총괄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가 전통 꾸뛰르 하우스인 랑방의 새 성장 국면을 이끌 핵심 조치라고 설명했다.

재무 성적은 아직 과도기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랑방 그룹은 2025년 연간 매출 2억4000만 유로(약 3,456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다만 총이익은 1억4000만 유로(약 2,016억 원), 마진율 58%를 유지했고, 조정 EBITDA는 -9000만 유로로 손실 폭이 개선됐다. 기여도 손실 역시 -3100만 유로로 축소됐다. 특히 직접판매 비중이 68%까지 확대되며 수익 구조 개선 신호도 감지됐다.

구조 개편의 핵심은 비핵심 자산 정리와 조직 효율화다. 랑방 그룹은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카루소를 2026년 2월 6일 몬데보 그룹 산하 몬데비타 이탈리아에 매각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핵심 브랜드에 집중하는 동시에, 상대방은 라이프스타일과 럭셔리 사업 확장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계열사 전반에서도 리더십 변화가 이어졌다. 세인트존 니츠는 내부 승진을 통해 맨디 웨스트를 CEO로 선임했고, 울포드AG는 마르코 포조를 CEO 겸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포조는 구조조정 가속화와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맡는다. 앞서 그룹은 한지양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며 재무 전략과 투자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이 같은 변화는 2026년 ‘변혁 프로그램’ 완료를 목표로 한 일련의 조치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 들어 랑방과 울포드의 실적 흐름이 개선됐고, 선택적 매장 폐쇄와 비용 통제도 효과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브랜드 리더십 강화와 조직 개편이 맞물리며 실적 하락 폭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랑방 그룹이 여전히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중장기 회복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럭셔리 업계 관계자는 “전통 브랜드의 현대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번 경영진 개편은 방향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랑방 그룹은 2025년 연간 감사보고서를 2026년 4월 30일 공개하고, 같은 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세부 전략과 향후 전망을 설명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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