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예고, 기업 비용 압박 가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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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내비치면서 국내 기업들이 고환율과 고유가에 이어 고금리 부담까지 함께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으로 비용 압박을 받아온 기업들로서는 자금 조달 비용까지 오를 경우 투자와 영업, 수익성 전반에 걸쳐 부담이 한층 무거워질 수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시중 대출금리와 회사채 발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만큼, 인상 신호만으로도 시장에는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설비투자나 운영자금을 마련할 때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고, 가계 역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져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은 늘고 수요는 둔화하는 이중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자동차와 건설처럼 경기 변화에 민감하고 금융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우려가 크다. 자동차는 소비자가 대출이나 할부를 통해 구매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 금리 상승이 판매에 직접 영향을 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6개 전업카드사의 신차 할부 금리는 현금구매비율 30%, 36개월 할부 기준 평균 4%대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미 고유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차량 구매 부담이 더 커지고, 이는 완성차 판매 감소와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건설업은 타격 경로가 더 복합적이다. 건설사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때 프로젝트파이낸싱, 즉 사업성을 담보로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방식에 크게 의존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 조달 비용이 급등한다. 재건축·재개발처럼 사업 기간이 긴 사업일수록 부담은 더 커진다. 동시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실수요자의 구매력을 떨어뜨려 분양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양 부진과 자금 비용 상승이 겹치면 신규 사업은 줄고 착공은 늦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주택 공급 감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중소 건설사는 PF 의존도가 높아 유동성 위기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사업비 증가가 결국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 부담 일부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종도 금리 상승에 민감하다. 정유사는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통상 두 달가량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그 사이 필요한 운전자금을 유전스라는 외상성 결제·금융 수단으로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채권성 자금 조달 비용이 즉각 불어난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최근 업황 둔화에 고환율과 고유가 부담이 겹친 상태여서, 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하면 수익성 악화와 재무 부담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기업별 재무 체력과 업종별 자금 구조에 따라 충격의 크기가 갈릴 가능성이 크며, 경기 둔화가 길어질 경우 투자 축소와 공급 조정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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