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2026년 6월 2일 약 4천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종합투자계좌 사업과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주 1천286만1천736주를 주당 3만1천100원에 새로 발행한다. 이번 신주는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에 배정된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모든 주주에게 신주를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투자자에게 새 주식을 배정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인데, 이번에는 지주사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자회사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는 구조다.
회사가 자본 확충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종합투자계좌, 즉 아이엠에이(IMA)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아이엠에이는 증권사가 원금 보장을 약정한 뒤 고객 자금을 인수금융, 기업대출, 회사채 같은 기업금융 자산에 운용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일반적인 금융상품보다 운용 범위가 넓고 수익 기회도 클 수 있지만, 그만큼 사업자가 감당해야 할 재무 부담과 건전성 기준도 높다. 고객 돈을 굴리는 동시에 약속한 원금 이상을 안정적으로 돌려줄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자기자본이 사실상 사업의 출발 조건이 된다.
NH투자증권은 이런 점에서 자본 여력을 서둘러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59.3%로 주요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증권사가 각종 위험을 감안한 뒤 얼마나 자본 완충력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낮으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농협금융지주의 신속한 자본 지원은 아이엠에이 사업 역량을 조기에 끌어올리고 시장 신뢰를 확보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조달한 자금의 일부는 리테일 신용공여 한도 확대에도 쓰인다. 최근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수요도 함께 늘고 있지만,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신용공여 한도가 정해져 있어 자본이 부족하면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가 단기적인 자본 확충을 넘어 미래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대형 증권사들 사이에서 자본력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며,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투자자 대상 종합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규모와 재무건전성이 한층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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