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과 항공 화물 수요가 함께 늘어나면서 항공업계 실적 개선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최근 내려간 데다 한중 운수권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하반기 이후 항공 수요를 떠받칠 요인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6월 9일 보고서에서 5월 전국 공항 기준 국제선 여객 수송량이 1년 전보다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항공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여행 수요는 예상보다 탄탄하게 유지됐다는 뜻이다. 특히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는 유류할증료는 5월 33단계에서 6월 27단계로 내려갔다. 항공유 자체 가격뿐 아니라 정제 마진까지 함께 반영되는 구조여서, 소비자가 느끼는 추가 부담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유류할증료가 더 낮아질 경우 그동안 가격 부담 때문에 여행을 미뤘던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국내에 잠재돼 있던 여객 수요가 유류할증료 추가 하락을 계기로 크게 늘 수 있다고 봤다. 통상 항공 수요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계절성이 뚜렷한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는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사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화물 부문도 항공사들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5월 항공 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해상 운송 쪽 컨테이너 운임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항공 화물 운임도 함께 오르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와 관련 장비 수요가 꾸준하고, 납기가 중요한 긴급 화물도 늘어나면서 당분간 화물 운임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환율 상승은 항공사 비용 부담을 키우는 변수지만, 대한항공은 화물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기대까지 감안하면 수요 회복 국면에서 실적 모멘텀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선 확대 기대도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4일 한국과 중국이 여객·화물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운수권은 항공사가 특정 국가 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분하는 권리인데, 이 물량이 하반기 중 항공사들에 나뉘면 겨울철 운항 일정부터 실제 공급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 노선은 아직 수요 회복 여지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항공편이 늘어나면 가격과 일정 선택폭이 넓어져 수요가 더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유류할증료 안정, 화물 운임 강세, 한중 노선 확대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국내 항공업계의 실적 회복세를 한층 뚜렷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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