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미디어 계열사, 유동성 위기에 기업회생 절차 돌입

| 토큰포스트

중앙그룹의 방송·콘텐츠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미디어 업계 전반에 자금 경색 우려가 번지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사건을 회생2부에 배당했다. 회사별로는 각각 별도 사건번호가 부여됐지만, 같은 재판부가 한꺼번에 심리하는 방식이다. 법원은 조만간 각 회사 대표자에 대한 심문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채무자회생법상 회생을 신청하면 법원이 채무자나 대표자를 직접 심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는 JTBC의 채무불이행이다. JTBC는 지난 12일 만기가 돌아온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유동화 차입금은 미래에 들어올 매출이나 자산을 바탕으로 미리 자금을 조달한 돈을 말하는데, 이를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는 것은 단기 자금 사정이 그만큼 악화했다는 뜻이다. 배경에는 디지털 플랫폼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즉 오티티 중심으로 미디어 소비가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텔레비전 광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14일 먼저 회생을 신청했고, JTBC도 15일 추가로 법원에 신청서를 냈다. 일부 회사는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요청했다. 이는 회사 자산이 임의로 빠져나가거나, 반대로 채권자들이 압류와 강제집행으로 자산을 먼저 확보하는 일을 막아 회생 절차를 정리된 틀 안에서 진행하려는 조치다.

중앙그룹은 회생 신청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경색이 겹치면서 더는 버티기 어려웠다고 밝히고, 채권자와 주주에게 사과했다.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도 말했다. 다만 그룹의 모체인 중앙일보는 법원이 관리하는 법정관리 대신 워크아웃을 택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과 협의해 만기 연장이나 자금 지원,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정상 영업을 이어가면서 유동성 위기를 넘기는 데 초점이 있다. 중앙일보는 콘텐츠 발행의 연속성과 언론의 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위험이 본사로 더 번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방어막을 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이 연쇄적으로 이어진 점을 특히 무겁게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C에서 D로,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급도 C에서 D로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JTBC의 무보증사채를 CCC에서 D로, 단기신용등급을 C에서 D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D는 원금이나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부도 상태를 뜻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메가박스중앙과 콘텐트리중앙의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등급을 B에서 C로, 에스엘엘중앙은 B에서 B-로 낮추고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중앙일보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BB+에서 B-로,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급을 B+에서 C로 내렸고, 한국신용평가도 무보증사채 등급을 BB에서 B로 낮췄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새로 돈을 빌리기가 더 어려워지고, 빌리더라도 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유동성 압박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는 개별 기업의 자금난을 넘어, 광고 감소와 콘텐츠 투자 부담, 금리와 자금시장 경색이 한꺼번에 미디어 산업에 충격을 준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법원이 회생 절차를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하느냐, 채권단이 어떤 수준의 자금 지원과 구조조정안에 합의하느냐에 따라 정상화 속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 미디어 기업들이 수익 구조를 디지털 중심으로 얼마나 빨리 전환하느냐에 따라 향후 업계 전반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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