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시장이 2026년 7월 6일부터 24시간 체제로 바뀐 첫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1,530원대로 소폭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오후 3시 30분 기준 1,530.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7원 상승했다. 환율은 오전 6시 1,527.6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한때 1,537.5원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새벽 2시 마감한 야간 거래 종가와 비교하면 0.3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3일 환율이 30원 넘게 급락하며 1,520원대로 내려간 뒤 가격이 낮아졌다고 판단한 매수 수요가 다시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3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이는 지난달 19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 자금을 빼낼 경우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 수 있어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최근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린 뒤 시장 참가자들이 다시 달러 매수 쪽으로 움직인 점도 이날 흐름에 힘을 보탰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약세를 보였던 달러는 이날 반등했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1.025로 0.17% 상승했다. 엔화도 다시 약세를 보였다. 지난 3일 160엔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62.133엔까지 올라 0.4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52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4.12원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원화와 엔화의 상대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입기업과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주는 가격이다.
이날부터 국내 외환시장은 기존의 제한된 거래 시간을 벗어나 사실상 주 5일 내내 이어지는 체제로 전환됐다. 원/달러 거래 시간은 종전 평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에서,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확대됐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한국의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이를 통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 외환시장의 국제적 활용도를 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시장이 해외 변수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만큼 환율 변동성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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