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미국, 이란산 원유 허가 철회...브렌트유 3.01% 급등·미 10년 금리 8bp 상승

| 김민준 기자

미국의 이란산 원유 판매 허가 철회와 대이란 공습 재개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달러와 금리는 오르고 주요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8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호르무즈에서 발생한 이란의 선박 공격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시적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고, 이번 군사 행동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상선 3척에 대한 공격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브렌트유는 3.01% 오른 74.1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연은의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유로존 경기 취약 평가, 독일의 대규모 차입 계획도 함께 시장의 경계심을 높였다.

미국,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철회와 공습 재개

미국 정부는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일시적 제재 면제를 철회하며 최근 호르무즈에서 나타난 이란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국 관계자는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가 전적으로 성과에 따라 효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측은 협상단이 최종 합의를 위해 계속 선의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열어뒀다.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상선 3척을 공격한 이란 측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의 침략 행위가 정당한 이유가 없는 위험한 행동이며 명백한 휴전 협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는 안전자산 선호와 유가 상승을 동시에 자극했다.

클래리티 컴플라이언스 컨설팅은 이란의 선박 공격과 미국의 조치가 양해각서 종료를 의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를 통한 에너지 운송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세계 원유시장을 다시 불안정한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지정학적 위험이 이날 국제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유가 상승은 미국 국채금리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함께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반영됐다.

달러·금리 상승, 주가 약세와 원자재 변동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주가는 0.5% 하락했고 달러화는 0.3% 강세를 보였으며 금리는 8bp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는 반도체 관련주 약세와 유가 급등 영향으로 7503.9를 기록해 0.45% 내렸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미국 증시 영향 등으로 646.29에 마감하며 0.65%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8257로 2.12% 내렸고, 한국 KOSPI는 7656.3으로 4.91% 하락했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중동 긴장 고조로 101.11을 기록해 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1.1412로 0.25% 하락했고, 엔화 가치는 162.10으로 0.01% 내려 약보합을 나타냈다. 뉴욕 1개월물 NDF 종가는 1513.6원이었으며, 스왑포인트를 감안하면 1514.7원으로 0.88% 하락했다. 한국 CDS는 22bp로 약보합을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4.55%를 기록해 8bp 올랐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2.99%에 이르며 4bp 상승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2.86%로 3bp 올랐다. 위험지표인 VIX는 16.13으로 3.60% 상승해 시장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나타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74.16달러로 3.01% 급등했다. 반면 금 가격은 4106.2달러로 1.42% 하락했다. 보고서는 유가 급등이 미국 금리 상승과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가 동시에 나타났지만, 금은 이날 하락 흐름을 보였다.

미국·유럽·아시아 경제와 정책 신호

미국 뉴욕 연은의 6월 설문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7%로 전월 3.5%보다 상승했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1%에서 3.3%로 올랐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과 같았다. 미국 5월 무역수지는 776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업체들이 USMCA 불확실성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수입을 늘린 영향 등에 기인했다.

뉴욕 연은의 윌리엄스 총재는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을 근거로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통화정책이 대체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러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위치에 대해 명확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7월 8일 현지시각 기준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FOMC 의사록, 미국 5월 도매재고, 소비자 신용 잔액 발표가 예정됐다.

유럽에서는 ECB 파네타 위원이 유로존 경제 전망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그는 이러한 전망을 반영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8000억유로를 차입해 국방력 강화와 인프라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장기간 유지해온 균형 재정 원칙을 거스르는 조치로 평가됐다.

독일의 5월 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이번 결과는 자동차와 건설 부문 활동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설명됐다. 아시아에서는 JP모건자산운용이 기존 위안화 강세와 원화 약세 추세가 전환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의 무역 호조가 이어지면 위안화 강세가 더 지속될 수 있으나, 현재는 다른 통화에 더 큰 투자 기회가 있을 수 있고 특히 한국 원화가 저평가 아시아 통화의 급격한 전환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홍콩 금융허브 강화와 일본 임금 흐름

중국 인민은행은 본토와 홍콩 간 채권 교차투자제도인 채권통 남향통의 연간 투자 한도를 5000억위안에서 8000억위안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금융관리국의 위안화 유동성 공급 한도도 2000억위안에서 5000억위안으로 늘린다. 최장 이용 기간은 3년으로 연장된다. 인민은행은 상하이금거래소와 협력해 위안화 표시 금 선물 거래도 도입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홍콩을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 외환, 금 시장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으로 역외 위안화 허브 기능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홍콩 금융시장의 위안화 유동성과 투자 경로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아시아 통화와 자본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 변화로 제시됐다.

일본의 5월 명목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해 4개월 연속 3%대 이상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실질 임금도 1.4% 늘어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결과는 임금과 물가의 완만한 상승을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보는 일본은행의 견해에 부합한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평가했다.

해외시각, AI 투자·M&A·신흥국 자금 흐름 주목

월스트리트저널은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부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공개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러한 투자 흐름이 다시 확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과 메타 등은 2분기 관련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일부 기업은 투자 합리화를 위해 다른 방식을 모색하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xAI 사업부는 앤스로픽과 컴퓨팅 역량을 공유할 방침이며, 메타는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빅테크가 당분간 AI 관련 투자를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전략적 가치 창출이 점차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형 M&A 증가가 증시 등에서 다양한 위험 요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M&A 시장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거래는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이는 자본 조달의 용이성 확대, 전 세계 AI 투자 붐, 각국 정부의 리쇼어링 등을 위한 규제 완화,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대기업 선호 추세 등에 기인했다. 그러나 대규모 M&A 실패 시 주가 급락이 발생할 수 있고, 소수 대기업의 문제는 전체 금융시장 혼란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동전쟁 종료 이후 신흥국에 핫머니를 포함한 상당한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0여 년간 신흥국은 미국 예외주의로 자본유입이 제한되면서 과도한 통화가치 상승이나 경상수지 적자 누적을 피했고, 인플레이션과 공공부채 관리를 통해 신용등급도 꾸준히 높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1980~1990년대 신흥국 위기처럼 급격한 자본유출은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은 외환보유액 축적 외에도 무이자 예치 의무, 거래세, 최소 보유기간 설정 등 핫머니 관리 수단을 정책 도구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긱 이코노미 확대가 소득 감소와 복지 시스템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플랫폼 기반 유연 고용자는 지난해 2억8000만명에서 올해 3억2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고, 이는 전체 노동자의 약 44%에 해당한다. 유연 고용은 건설업 일자리 감소, 관세전쟁과 과잉생산 여파에 따른 제조업 해고 증가를 완충하지만, 소득과 계약 기간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복지 시스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블룸버그는 대법원 판결에도 연준 독립성이 여전히 미완의 과제라고 평가했고, 로이터는 영국의 고령화 등에 따른 국가부채 증가가 대규모 긴축재정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다카이치 총리의 대규모 국내 투자 추진이 재정 건전성 우려를 촉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OPEC의 시장 통제력이 여타 걸프국의 증산과 아랍에미리트 탈퇴 등으로 약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가치주와 신흥국 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AI 붐 영향 등에 따른 일시적 착시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외신 평가는 지정학적 위험, AI 투자, 재정 부담, 자본 흐름이 동시에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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