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코스피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수 행렬 중심에 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자사주 호가를 신청한 코스피 기업 34곳은 전부 매수로 집계됐고, 처분 신청은 한 곳도 없었다. 이 가운데 KB금융은 장중 직접 매수 방식으로 25만주를 신청해 금융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예고했다.
이번 자사주 매수는 단순한 일회성 대응이라기보다 KB금융이 이어온 주주환원 정책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KB금융은 최근 몇 년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정례화해 왔고, 상반기에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히며 상당 부분을 집행한 바 있다. 앞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일괄 소각하며 유통주식 수를 줄인 데 이어, 추가 매입·소각 방침도 제시해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기조를 강화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를 주가 방어와 주당가치 제고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한다. 특히 정부의 기업 밸류업 기조 속에 금융지주들이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KB금융의 직접 매수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자사주 취득 방식 변화도 눈에 띈다. 과거에는 신탁계약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관련 규제 강화 이후에는 직접 취득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KB금융의 이번 직접 매수 역시 이런 제도 변화와 맞물린 행보다.
이날 자사주 매수에는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KT, 현대모비스, OCI홀딩스, 금호석유화학, 한샘, 대한제당, SIMPAC 등도 동참했다. 다만 금융주 가운데서는 KB금융의 매수 규모가 가장 커, 주가 안정과 주주환원 기대를 동시에 자극하는 대표 종목으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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