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계열 해상풍력 설비업체 GS엔텍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7배에 이르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최근 다소 위축됐던 일반 회사채 시장에 투자 수요가 다시 확인됐다.
8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GS엔텍은 총 35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9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만기별로 보면 2년물 200억원 모집에 460억원, 3년물 150억원 모집에 48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수요예측은 채권을 실제 발행하기 전에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금리와 물량을 받아들일지를 미리 살펴보는 절차인데, 이번 결과는 예정 물량을 크게 웃도는 자금이 몰렸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비교적 좋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발행 금리는 2년물이 신고 기준보다 8bp, 3년물이 6bp 낮은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bp는 금리 단위인 베이시스포인트로, 1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GS엔텍은 앞서 공모 희망 금리 범위를 최대주주인 GS글로벌의 만기별 회사채 개별 민간채권평가금리를 기준으로 ±30bp 안에서 제시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며 발행 예정일은 7월 16일이다.
이번 채권의 신용등급은 A0다. 다만 채권은 GS엔텍이 발행하지만 원리금 상환은 GS글로벌이 지급보증하는 구조여서, 투자자들은 사실상 GS글로벌의 신용도를 함께 반영해 투자 판단을 하게 된다. 이런 보증 구조는 발행사의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환 불확실성을 낮추는 장치로 받아들여진다. GS엔텍은 현재 해상풍력 발전 하부구조물과 정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설비를 만드는 회사로, 최근에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중심으로 사업 무게를 옮기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금융채 발행이 두드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회사채인 GS엔텍이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한 것은 비금융 일반 기업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완전히 식지 않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GS엔텍의 기존 회사채 상장잔액은 약 1천800억원이며, 이 가운데 600억원은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온다. 이달에는 7월 14일 한진(BBB+), 7월 23일 KCC(AA-)가 각각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번 흥행 결과는 후속 발행 기업들의 조달 여건에도 일정한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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