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사회연대경제 분야에 3년간 총 6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지역 기반 사회적경제 확산 정책에 민간 자금이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8일 대구 동구 안심마을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한금융희망재단을 통해 매년 20억원씩 3년간 모두 6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사회연대경제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처럼 수익만이 아니라 공익성과 공동체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경제 활동을 뜻한다. 고령화, 돌봄 공백, 지역 소멸 같은 문제를 지역 내부의 협력 구조로 풀어보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어 정책적 관심이 큰 분야다.
이번 협약 장소로 선택된 안심마을은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곳은 2008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 돌봄을 목표로 주민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만든 데서 출발했다. 이후 어린이집, 도서관, 카페, 식당, 도시락 배달, 햇빛발전소 등 20여개의 사회적경제 기업과 시민단체가 자생적으로 연결되면서 지역 안에서 돌봄과 일자리, 에너지, 생활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온 곳으로 성장했다. 행안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혁신모델을 발굴해 전국으로 확산하려는 이유도, 이런 지역 단위 실험이 단순 복지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원 사업은 크게 세 갈래로 추진된다. 먼저 ‘에너지 임팩트업’은 고효율 에너지 기기 교체를 통해 운영비 부담을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이다. ‘베이스 임팩트업’은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사업 개발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돕는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소셜 임팩트업’은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실제 지원은 사회연대경제 임팩트업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조직과 기업에 이뤄질 예정이다. 자금 지원을 단순한 일회성 후원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비용 절감과 사업 확대, 고용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설계로 볼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이미 2023년 행안부와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지역 활성화’ 협약을 맺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협력 범위를 사회연대경제로 넓혔다. 이는 금융회사의 지역사회 역할이 기부나 봉사 중심에서 지역 문제 해결형 투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사회연대경제가 성장하려면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민간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지역 기반 사회적경제 조직이 자생력을 키우는 데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다른 금융권과 기업의 참여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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