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글로벌 달러 약세와 SK하이닉스 기대 속 하락 마감

| 토큰포스트

원/달러 환율은 10일 달러 약세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나스닥 상장 기대가 겹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전날보다 4.7원 내린 1,501.4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오전 6시 1,506.7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한때 1,513.5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바꿨다. 오후 3시를 넘기면서는 1,499.3원까지 내려가 사흘 연속 장중 저가 기준으로 1,500원을 밑돌았다. 다만 공식 마감 기준으로는 전날에 이어 다시 1,500원대에 머물렀다.

환율 하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크게 오르면서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달러에는 약세 압력을 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0.17% 내린 100.756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가 2.52% 오른 7,475.94에 거래를 마치며 투자심리 개선 흐름을 반영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즉 ADR(해외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해당 기업 주식을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증서) 나스닥 상장 기대가 외환시장에 추가 영향을 줬다. SK하이닉스는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고, 총 공모 규모는 약 265억달러, 우리 돈 약 40조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국내로 들어와 원화로 환전될 경우 달러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기대가 커지자 수출업체와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달러를 미리 팔아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하이닉스 ADR 상장으로 매일 10억달러에 이르는 신규 달러 유동성 공급이 예상되면서 선제적인 달러 매도 물량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환율이 큰 폭으로 더 떨어지지는 않았다. 환율이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달러를 사들이려는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일본 엔화 약세도 원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62엔대에서 이날 161엔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161.552엔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929.29원으로 전날보다 1.03원 올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천2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점도 원화 강세 폭을 제한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경계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 약세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대규모 외화 유입 전망은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지만, 외국인 자금 흐름과 엔화 약세, 저가 매수 수요는 하단을 받치는 변수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SK하이닉스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유입 규모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어떻게 이어지느냐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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