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10일 금융권 채권자들의 동의를 확보하면서 기업구조개선작업, 이른바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자금 사정이 급격히 나빠진 상황에서 채권단이 채무 조정과 경영 정상화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당장 유동성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된 셈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채권자들은 이날 1차 협의회를 열고 서면 결의 방식으로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에 합의했다. 워크아웃은 기업이 법정관리로 가기 전에 채권금융기관들이 중심이 돼 회생을 지원하는 절차다. 통상 만기 연장이나 이자 부담 조정, 신규 자금 지원 같은 방식이 검토되며, 기업이 영업을 이어가면서 재무구조를 손질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번 결정은 워크아웃 개시 요건을 가까스로 넘기면서 성사됐다. 관련 기준상 전체 금융채권액의 4분의 3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이 동의해야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채권액 75% 이상의 찬성 동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이 일단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앙일보는 앞서 중앙그룹의 경영 위기 여파 속에서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지난달 19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발행이나 차환(기존 빚을 새 자금으로 갚는 것)이 어려워지고, 단기 자금 조달 비용도 빠르게 높아진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당장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어도 자금 경색에 빠질 수 있다.
앞으로는 채권단이 중앙일보의 재무 상태와 사업 구조를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워크아웃이 시작됐다고 해서 곧바로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법정관리보다 충격을 줄이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채권단의 추가 지원 범위와 자구안 실행 속도에 따라 중앙일보의 경영 안정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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