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금융시장의 관심은 이번 한 번의 결정보다 하반기 금리 인상 속도와 폭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12일 금융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시장은 한국은행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2.75%로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5월부터 금리 인상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돼 온 데다, 성장률과 물가, 환율, 부동산 시장까지 통화 긴축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동시에 부각됐기 때문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5월 말 기자간담회와 6월 물가안정 목표 운영 상황 설명회, 7월 국회 업무보고 등에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언급하며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더 주목하는 대목은 7월 인상 이후에도 추가 조정이 이어질지 여부다. 특히 8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는 연속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배경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이끄는 성장세,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원화 약세, 서울 부동산 시장의 과열 조짐이 함께 거론된다. 금리를 올리면 시중 유동성을 일부 흡수해 물가와 자산시장 과열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8월 추가 인상 여부는 결국 물가의 성격을 한국은행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반등 조짐을 감안하면 전체 물가 상승세는 정점을 통과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한국은행이 당장 연속 인상보다는 한 차례 인상 뒤 상황을 점검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근원물가와 내수 압력, 다시 말해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가 강하다고 판단하면 8월 추가 인상 경계감은 더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아직 인상 사이클 초입에 있는 만큼, 7월 회의에서 하반기 전체 경로를 명확히 못 박기보다는 원칙적인 긴축 기조를 확인하는 데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신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이른바 케이-점도표와 수정 경제전망이 함께 나올 8월 회의가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물가와 환율,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되느냐에 따라 연속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점진적 인상으로 조정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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