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는 새벽 배송 규제가 풀리더라도 실적 반등 효과는 제한적이고, 오히려 월 2회 의무휴업이 수익성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2026년 7월 22일 보고서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6차 유통산업발전기본계획에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완화 방안을 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면서도, 시장 파급력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유통 부문 연구원은 새벽 배송이 허용되더라도 별도 물류 인프라와 높은 배송비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이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새벽 배송은 이미 일부 사업자가 운영해 왔지만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마트의 경우 쓱닷컴 거래액 약 6조원 가운데 새벽 배송 비중이 8% 정도이고, 롯데마트는 사업성 문제로 2022년 4월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새벽 배송은 일반 배송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하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결국 규제 완화 자체보다, 그 서비스를 감당할 수 있는 물류 구조와 비용 체력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증권가는 대형마트의 더 큰 부담으로 의무휴업 제도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2012년 도입된 월 2회 휴일 의무휴업이 기존 점포 성장률을 5%포인트 낮추고, 업체별 연간 영업이익도 500억원 이상 줄인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마트와 롯데쇼핑 점포의 70% 이상이 한 달에 두 번 휴일에 문을 닫고 있는데, 휴일 매출은 평일보다 1.6배 큰 만큼 영업일 제한의 타격이 직접적이라는 설명이다. 유통업 특성상 주말과 공휴일에 소비가 몰리는 구조를 감안하면, 영업시간 제한은 단순한 규제 차원을 넘어 수익 기반 자체를 흔드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시장 환경도 대형마트에 불리하게 바뀌었다. 쿠팡과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업체들이 식품 판매를 빠르게 늘리면서 대형마트의 유통시장 비중은 2011년 9%에서 지난해 7%까지 낮아졌다. 식품은 대형마트의 핵심 집객 상품군인데, 이 영역에서 온라인 침투가 빨라질수록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박 연구원은 현재 할인점 사업의 자기자본이익률, 즉 투입한 자본 대비 수익률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또 다른 대형마트 축인 홈플러스에 대해서는 영업 재개 가능성은 있지만, 상품기획자 구성과 상품 경쟁력 측면에서 예전 수준의 고객 유입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다시 밟고 있는 상황도 부담 요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대형마트 규제 완화 논의가 단순히 새벽 배송 허용에 머무르기보다, 의무휴업과 영업 제한이 실제 산업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까지 함께 따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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