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336원 마감…환헤지 ETF 낙폭 제한

| 서도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일 1336.1원까지 내리면서 최근 한 달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환율 노출 여부에 따라 갈렸다. 환노출형 S&P500 ETF는 약 5.7% 하락했지만 환헤지형 상품은 0.5~0.7% 하락에 그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336.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아시아경제는 원화 강세로 해외주식 ETF의 기초자산 수익률과 환율 효과가 엇갈리면서 상품별 성과 차이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종가는 7월 고점인 1559.2원보다 14.31%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7일 약 2년 만에 1330원대로 내려왔다.

최근 한 달 환노출형 S&P500 ETF는 TIGER 미국S&P500이 5.74%, KODEX 미국S&P500이 5.79%, ACE 미국S&P500이 5.72%, RISE 미국S&P500이 5.73%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환헤지형 상품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KODEX 미국S&P500(H)은 0.49%, TIGER 미국S&P500(H)은 0.70%, RISE 미국S&P500(H)은 0.49% 내렸다.

나스닥100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다. 환노출형 상품은 5.08~5.15% 하락했지만 KODEX 미국나스닥100(H)은 0.09%, TIGER 미국나스닥100(H)은 0.02% 올랐다.

환노출형 ETF는 기초자산 가격과 원·달러 환율 변동을 함께 반영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이 더해질 수 있지만 원화가 강해지면 달러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환헤지형 ETF는 상품명에 ‘H’가 붙는 경우가 많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H)을 달러 환율 변동 영향을 줄이는 상품으로 설명하면서도 환헤지 비용과 추적오차,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고지한다.

달러 인버스 ETF는 원·달러 환율과 반대 방향의 수익률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한 달 KIWOOM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6.19%,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6.12%, RISE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6.01% 상승했다.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상품은 같은 기간 11.92~12.16% 올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달러선물 인버스 상품이 환율 하락 시 이익을 추구하지만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버스2X 상품은 환율의 일간 하락률 두 배를 추종하는 구조다. 따라서 환율이 반등할 경우 손실 폭도 커질 수 있으며, 장기 수익률이 환율 변동률의 단순한 두 배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수출주 ETF는 원화 강세 구간에서 약세를 보였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최근 1주일 10.08%, TIGER 화장품은 8.23%, HANARO K-뷰티는 8.12% 하락했다.

다만 수출주 ETF의 하락을 환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업종별 실적과 밸류에이션, 차익실현 매물 등 다른 요인도 함께 작용할 수 있어 상품별 수익률을 환율 변화와 일대일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환헤지형 해외 ETF가 환노출형을 최근 한 달 약 5%포인트 앞섰던 흐름은 이번 수익률 격차와도 이어진다. 당시에도 단기 성과는 환율 하락이 갈랐지만 개인 투자자금은 환노출형으로 더 많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TF 수익률은 상품별 기준일과 집계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일한 기준일과 거래 시각을 적용했는지,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을 구분했는지, 분배금을 반영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가운데 어느 상품이 유리한지는 환율 방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미국 주가 흐름, 환헤지 비용, 추적오차와 레버리지 여부까지 함께 봐야 수익률 차이를 해석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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