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시뮬레이션 게임, '관세' 변수 도입으로 현실성 강화

| 김민준 기자

미국 대선 캠페인을 주제로 한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 ‘더 폴리티컬 머신 2024(The Political Machine 2024)’가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현실 정세를 정교하게 반영하고 있다. 개발사 스타독(Stardock)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관세’ 이슈를 핵심 변수로 추가했으며, 인구통계 데이터도 최신 정보로 교체해 게임의 현실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추가 요소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캠페인 전략에 실제 정치의 복잡성을 더해준다. 유권자의 반응부터 지역별 의제 변화까지, ‘관세’ 하나만으로도 판세가 좌우될 수 있는 구조가 적용됐다. 스타독의 CEO 브래드 워델(Brad Wardell)은 “현실 정치가 매일 달라지는 것처럼 게임도 계속 진화하며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의성을 강조한 업데이트는 게임이 단순 시뮬레이션을 넘어 정치 교육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04년 시리즈 첫 출시 이후, 더 폴리티컬 머신은 미국 대선 시뮬레이션 게임 가운데 대표적 입지를 굳혀왔다. 특히 2016년과 2024년 대선 결과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 화제를 모으며 신뢰도를 높였다. 각종 선거 데이터, 유권자 열의, 정당 등록 현황 등을 종합해 게임 내 알고리즘에 반영함으로써 그해의 객관적인 판세를 모사하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버전은 스팀(Steam)과 스타독 공식 스토어에서 20달러(약 2만 8,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기존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을 두고 유저가 직접 선거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게임 속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스타독은 최신 인구통계 데이터를 반영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주별 경쟁 구도를 실시간에 가깝게 재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캠페인 여론조사 결과도 시뮬레이션에 반영했다. 이러한 디테일은 정치에 관심 있는 게이머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전략 게임을 선호하는 유저들까지 사로잡는 요소가 되고 있다.

미시간주 플리머스를 기반으로 한 스타독은 1991년부터 게임 개발을 시작했으며, 대표작으로는 ‘갤럭틱 문명(Galactic Civilizations)’이 있다. 현실 정치와 게임을 접목한 이번 프로젝트는 게임 산업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교육적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