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VI’ 충격 연기에 테이크투 주가 8% 급락… EA 반사이익 노리나

| 김민준 기자

‘GTA VI(그랜드 테프트 오토 6)’ 출시가 내년에서 2026년 봄으로 연기된다는 소식에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TWO)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일정 변경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크게 벗어난 것이어서 시장의 충격이 적지 않다.

2일(현지시간)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자회사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를 통해 ‘GTA VI’ 출시 목표를 2025년 가을에서 2026년 5월 26일로 약 8개월 가량 미룬다고 밝혔다. 이에 테이크투 주가는 장 초반 급락하며 8% 이상 떨어졌다. 해당 종목은 올 들어 28% 상승하며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번 발표가 상승 흐름에 제동을 건 셈이다.

회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신작의 퀄리티와 완성도를 고려한 결정임을 강조했다. 스트라우스 젤닉(Strauss Zelnick) 테이크투 CEO는 “락스타 게임즈가 창의적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GTA VI는 전례 없는 흥행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그 기대치를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심사숙고"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투자 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지만, 일정 변경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에서는 올해 겨울쯤으로 소폭 지연되리라 예상했으나, 이번 발표는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연기”라며 “예측 범위를 벗어난 스케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추가적인 연기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편, 경쟁사인 일렉트로닉 아츠(EA)의 ‘배틀필드’ 시리즈는 테이크투의 이번 일정 공백을 틈타 2026 회계연도 중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틈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경우 EA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테이크투는 오는 5월 15일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와 투자자들은 GTA VI 연기 발표 이후 이번 실적 발표에서 회사 측이 내놓을 추가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GTA VI는 테이크투의 가장 중요한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차세대 게임 산업 흐름과 투자 심리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기에 그 향후 일정은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