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실적 서프라이즈에 주가 급등…‘배틀필드’ 기대감까지

| 김민준 기자

전자예술(EA)은 기대 이상의 실적과 자사의 핵심 스포츠 게임의 높은 인기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 여름 공개 예정인 신작 '배틀필드'에 대한 기대가 겹치면서 주가는 최근 다섯 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EA는 4분기 실적으로 주당순이익 0.98달러, 매출 19억 달러(약 2조 7,400억 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순예약(Net Bookings)은 8% 늘어난 18억 달러(약 2조 5,9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모두 상회한 결과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EA의 주력 스포츠 게임이 견인했다. CEO 앤드루 윌슨은 미식축구 프랜차이즈 '매든 NFL'과 '칼리지 풋볼'의 사용자 수가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으며, 플레이 시간은 무려 68%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게임의 순예약 수치는 70% 이상 급증해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돌파했다. 축구 게임 'FC 모바일' 역시 신규 이용자와 일일활성사용자(DAU)가 20% 이상 증가하며 시장 성과를 뒷받침했다.

EA는 오는 2026 회계연도까지 신작 '배틀필드' 출시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올여름 대대적인 글로벌 공개 행사를 예고했다. 회사는 이에 따라 2026 회계연도 순예약 전망치를 76억~80억 달러(약 10조 9,400억~11조 5,200억 원)로 설정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78억 3,000만 달러(약 11조 2,800억 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JP모건과 오펜하이머는 EA에 대한 목표 주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EA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2% 가까이 상승하며 연초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EA의 이번 실적 발표는 스포츠 중심 게임 라인업의 지속적인 강세와, 프랜차이즈 신작 출시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맞물려 시장 신뢰를 다시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게임 시장 속에서 EA의 이 같은 행보는 게임 산업의 또 다른 성장 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