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급락한 닌텐도…스위치 2로 반전 가능할까

| 김민준 기자

닌텐도는 오는 6월 5일로 예정된 차세대 콘솔 ‘스위치 2’ 출시를 앞두고 뚜렷한 실적 하락을 신고했다. 이 회사는 2025년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동안 매출이 1조1,649억 엔(약 10조 4,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0.3% 감소한 수치다.

스위치 하드웨어 판매량이 본격적인 후속 기기 교체 사이클에 들어간 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풀이된다. 닌텐도는 스위치 2 기대감을 반영한 시장의 구매 관망세, 그리고 기존 모델의 생명주기 종료가 맞물리며 하드웨어 판매량이 1,570만 대에서 1,080만 대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게임 타이틀 판매량 역시 19억 9,670만 장에서 15억 5,400만 장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타격을 받았다. 닌텐도의 순이익은 2,788억 엔(약 2조 5,100억 원)으로 나타나, 전년도 4,906억 엔(약 4조 4,400억 원) 대비 43.2% 줄었다. 전통 콘솔 게임 콘텐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년보다 30.9% 감소했으며, 모바일과 IP 기반 매출도 27% 하락했다.

그럼에도 닌텐도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회사 측은 2026년 3월까지의 다음 회계연도에 스위치 2를 통해 하드웨어 1,500만 대, 소프트웨어 4,500만 장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스위치도 추가로 450만 대, 게임 타이틀 1억 500만 장이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닌텐도의 자체 타이틀은 강세를 보였다. '마리오 파티 잼보리'가 748만 장,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623만 장, ‘젤다의 전설: 지혜의 메아리’는 409만 장,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는 316만 장을 판매하며 견조한 팬층을 입증했다.

회사는 환율 효과가 433억 엔(약 3,9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엔화 약세가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오는 6월 공개될 스위치 2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강력한 론칭 타이틀 라인업을 예고한 만큼, 위축된 매출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의 기대는 스위치 2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콘솔의 표준을 다시 한번 정의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