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기업 스코플리(Scopely)가 신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슐로미 아이젠버그(Shlomi Aizenberg)를 선임했다. 스코플리는 최근 '모노폴리 고(Monopoly Go)'의 폭발적인 성공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는 향후 인수·합병(M&A)을 가속화하기 위한 핵심 포석으로 평가된다.
아이젠버그는 지난 10년간 플레이티카(Playtika)에서 근무하며 기업 운영 전반을 총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복수의 사업부를 조율하며 대규모 조직 개편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으며, 대표작인 '빙고블리츠(Bingo Blitz)'를 글로벌 인기작으로 성장시킨 핵심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우가(Wooga), 시리어슬리(Seriously) 등 주요 스튜디오 인수를 주도하며 M&A 및 사후 통합 전략에 있어서도 경험이 풍부하다.
스코플리 공동 CEO인 월터 드라이버(Walter Driver)와 하비에르 페레이라(Javier Ferreira)는 성명을 통해 “사세 확장 국면에 접어든 현재, 비전을 공유하며 전략적 야심을 실현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아이젠버그는 탁월한 운영 능력과 폭넓은 업계 인맥을 바탕으로 스코플리의 차세대 M&A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스코플리는 최근 나이언틱(Niantic)의 게임 사업을 약 35억 달러(약 5조 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는 '폭스넥스트 게임즈(FoxNext Games)', 'GSN 게임즈(GSN Games)', 파티 배틀게임 '스텀블 가이즈(Stumble Guys)' 등 유망 IP와 스튜디오를 과감하게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특히 '모노폴리 고'는 출시 10개월 만에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모바일 게임 역사상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 중이다.
아이젠버그는 향후 스코플리의 인수 대상 선정, 실사 평가, 조직 통합은 물론 성장 전략까지 총괄하는 핵심 파트너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팀 오브라이언(Tim O’Brien) 최고수익책임자와 롭 리카(Rob Ricca)가 이끄는 기업개발팀과 긴밀히 협업하며, 인수 기업이 창의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장기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코플리는 지난해에만 800개 이상의 게임사와의 미팅을 진행하며 M&A 기회를 탐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M&A 전략은 일률적인 통합이 아닌, 개별 게임사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 방식을 지향한다. 드라이버와 페레이라는 “우리는 인수 후에도 각 팀의 강점을 더욱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아이젠버그의 조율 능력이 그 중심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3년 퇴사한 아론 로엡(Aaron Loeb)이 이전까지 최고사업책임자 직책을 맡았지만, 당시 역할은 게임 초기 개발 단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면, 아이젠버그는 스코플리의 포트폴리오 기반 확장과 글로벌 M&A 전략 실행을 본격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스코플리가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궤도를 마련하는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