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해고, 45% 줄었다…“최악은 지나갔다” 전망

| 김민준 기자

2025년 들어 게임 업계의 해고 규모가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업계 채용 전문가 아미르 새트밧은 5월 9일까지 올해 들어 전 세계 게임 업계에서 집계된 해고 사례가 총 2,705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년간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적용한 결과로, 하반기 추가 해고는 2,684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해고 총계는 약 5,389건으로 추정된다. 이는 업계 커뮤니티가 연초에 예측한 9,769건 대비 45% 낮은 수치다.

새트밧은 이번 예측이 단순한 과거 수치 분석을 넘어, 2022년 이후 커뮤니티를 통해 수집된 수십만 건의 데이터 포인트와 사용자 리포트, 게임 스튜디오 인력 변동, 신규 프로젝트 추이까지 종합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직전 두 분기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등 대형 업체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이 진행된 만큼, 내년에도 같은 규모의 추가 해고가 반복되지 않는 한 상반기 수준의 충격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리스폰 스튜디오를 포함한 EA의 구조조정 사례처럼, 대기업들이 게임 프로젝트를 갑작스럽게 포기할 경우 대규모 인력 감축이 뒤따르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인공지능(AI)이 게임 제작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불확실성이 크다. 실제로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속도는 제각각이며, 당장 이 기술이 업계 전반에 어떤 고용 충격을 줄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고 규모가 줄어들면서 게임 업계에 희망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해고가 멈추고 다시 채용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난다면, 해당 산업에 생계를 의지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새트밧이 제시한 이번 데이터 분석은 단순한 수치 예보를 넘어, 게임 산업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통계적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로선 ‘최악은 지나갔다’는 전망에 조심스럽지만 희망적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