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셀, 스쿼드 버스터즈 대개편…‘히어로’ 시스템 도입으로 전략성 강화

| 김민준 기자

슈퍼셀의 모바일 멀티플레이어 게임 '스쿼드 버스터즈(Squad Busters)'가 출시 1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둔 슈퍼셀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핵심 플레이 방식을 전면 재정비하며, 기존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전략성과 조작 몰입도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히어로'와 '스쿼디(Squaddie)' 도입이다. 플레이어는 전투에 앞서 주요 캐릭터인 히어로를 선택하고, 여기에 지원 캐릭터인 스쿼디를 조합해 팀을 구성할 수 있다. 히어로는 직접 조작 가능한 특수 스킬(파워 무브)을 지니고 있으며, 캐릭터가 쓰러질 경우 전 팀이 패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반면 스쿼디는 전투 중 자동으로 능력치를 발휘하며 게임 내에서 수집하고 조합하는 방식으로 강화된다.

슈퍼셀은 이 같은 시스템 개편을 통해 기존의 피드백 중 하나였던 조작 중심성과 전략적 선택 부족 문제를 개선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50명 규모의 전담 개발팀은 지난해 11월부터 기획 작업에 돌입해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거쳤으며, 2월부터는 대대적인 제작 단계에 들어갔다.

프로젝트 리더인 조너선 롤랜즈는 “단순히 게임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며 완전히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팀이 많은 실험과 도전을 거듭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어로 중심의 전투 방식 도입은 스쿼드 버스터즈의 방향성을 완전히 바꿨으며, 플레이어의 선택과 조합에 따른 전략적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은 지난해 5월 iOS 및 안드로이드에 출시돼 4,000만 명 이상의 사전등록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출시 후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은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넘겼고, 누적 이용자 수는 6,000만 명을 돌파했다. 슈퍼셀 측은 “회사 내부 기준에서는 성공이라 보기 어려운 수치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면적인 재개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마케팅 총괄 롭 로우는 “우리는 스쿼드 버스터즈에 실망했던 기존 유저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새로운 유저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며 “새로운 버전의 게임이 그들이 원했던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슈퍼셀은 현재 헬싱키 외에도 런던, 상하이 등지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으며, 스쿼드 버스터즈 재성과에 따라 향후 글로벌 마케팅 확대도 계획 중이다. 슈퍼셀은 2010년 창립 이후 ‘헤이 데이’,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스타즈’ 등 7개 게임을 출시했고, 대부분이 장기간 인기를 끌며 수천억 원대 장기 수익원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콘텐츠 추가가 아닌 게임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수준의 변화라는 점에서, 슈퍼셀의 실험 정신과 장기 안목을 다시금 증명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