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투, ‘GTA VI’ 기대 속 실적 서프라이즈… 전년比 매출·영업익 급증

| 김민준 기자

비디오 게임 소프트웨어 기업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TWO)가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오랜 기대를 받은 ‘GTA VI(그랜드 테프트 오토 VI)’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핵심 재무 수치를 공개했다. 매출은 $15억 8,000만(약 2조 2,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4억(약 2조 160억 원) 대비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15억 7,000만(약 2조 2,600억 원)을 상회했다.

눈에 띄는 개선은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나타났다. 조정 EBITDA는 $1억 6,100만(약 2,31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1,960만(약 280억 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테이크투의 내부 효율화 성과와 인기 IP 중심의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음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그러나 순이익 측면에서는 의외의 변동성이 나타났다. GAAP 기준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1.08을 기록했는데, 이는 회계 기준 변경이나 일회성 항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일항목을 적자 $0.10으로 예측했던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한 셈이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단기적인 회계효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테이크투의 주가 역시 'GTA VI' 출시 기대감에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여서, 향후 실적이 실제로 게임 기대에 부합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화된 게임 개발 주기와 경쟁사의 대작 출시 일정이 겹치면서, 테이크투의 프랜차이즈 IP에 대한 충성도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4분기 실적 호조가 테이크투의 중장기 턴어라운드 신호일 수는 있지만,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나 시장 재평가는 'GTA VI'의 초기 출시 성적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콘텐츠 품질과 출시 일정의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테이크투의 다음 행보가 게임업계와 월가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