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미래 이끄는 두 리더, '게임스비트 서밋 2025'서 주목받다

| 김민준 기자

게임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인물들을 조명하는 ‘게임스비트 서밋 2025’의 비저너리 어워드 수상자가 공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ESRB(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등급위원회) 대표인 퍼트리샤 밴스와 인디 게임 스튜디오 Strange Scaffold의 대표 자베이어 넬슨 주니어가 각각 ‘비저너리 어워드’와 ‘업 앤 커머 어워드’의 영예를 안았다.

비저너리 어워드는 게임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수여되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쇼티 미디어 대표이자 게임 미디어 ‘왓츠굿게임즈’의 전 수석 프로듀서 안드레아 르네가 진행을 맡았고, 심사에는 엑스박스 사장 사라 본드, Women-Led Games 창립자 샤르메인 더프, 베테랑 개발자 존 스메들리 등 업계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퍼트리샤 밴스는 지난 20년 이상 ESRB를 이끌어오며 업계 전반에 강력한 자율규제 모델을 정착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그녀는 게임과 앱 콘텐츠에 대한 등급 분류 기준을 수립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완성해 주요 소매 체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2009년, 비디오게임 산업이 영화, 음악을 뛰어넘는 규제 준수율을 기록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모바일 게임과 디지털 출판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이뤄졌다. ESRB는 이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글로벌 등급 시스템인 IARC(국제등급연합)를 창립, 현재는 전 세계 9개 지역의 등급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밴스는 “IARC 덕분에 콘텐츠 개발자들이 각국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문화적으로 적합한 등급을 손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창작의 자유를 보호하는 제도적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밴스를 시상한 제브라 파트너스 공동 창립자 페린 캐플런은 그녀를 ‘콘텐츠 등급 분야의 선구자’라며 “업계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위대한 리더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업 앤 커머 어워드의 수상자인 자베이어 넬슨 주니어는 지난 8년간 90개 이상의 게임을 개발하며 자신만의 철학과 독창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동료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이 상은 진정한 미래가 도래할 이들에게 주는 것이기에 약간의 존재적 부담이 있다”고 웃으며 밝혔다.

이어 넬슨은 최근 게임 산업을 강타한 잇단 구조조정을 언급하며 “함께 일한 사람들, 옆에 있는 이들을 지키려는 노력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스템의 한계 속에서 동료를 지켜내는 것이 곧 게임 산업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게임스비트 관계자들은 비저너리 어워드의 의미에 대해 “현재보다 미래에 중심을 둘 줄 아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상”이라며 “이들의 위대한 여정이 업계 전반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매년 이 상은 변화와 혁신의 최전선에서 뛰는 인물들에게 다시금 주목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