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워존, '베르단스크' 컴백에 트위치 시청률 146% 폭등

| 김민준 기자

콜 오브 듀티: 워존(Call of Duty: Warzone)의 인기 맵 '베르단스크(Verdansk)'가 돌아오면서 트위치(Twitch)에서의 시청률이 크게 뛰어올랐다. 스트리밍 데이터 분석 업체 스트림엘리먼츠(StreamElements)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워존의 시청 시간은 전월 대비 146%나 급증해 총 4,50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시리즈 초기 흥행을 이끈 베르단스크 맵의 향수가 팬들 사이에서 재조명되며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결과로 해석된다.

4월 한 달 동안 트위치 플랫폼 전체의 시청 시간은 약 15억 7,300만 시간으로, 2월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약 5,200만 시간으로, 스트림엘리먼츠와 레인메이커(Rainmaker.gg)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수치다. ‘사우스 오브 미드나잇’,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드’ 같이 기대작으로 꼽히던 일부 게임도 실제 시청률 반등에는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

반면 워존은 업데이트된 베르단스크 맵을 통해 다시 한번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오르 페리(Or Perry) 스트림엘리먼츠 최고경영자(CEO)는 “추억이라는 감정적 유대감은 강력한 도구”라며 “단순한 재활용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과거 맵을 세련되게 개선한 것이 워존 상승세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워존 외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해설 스트리머 '카드렐(Caedrel)'이 세 달 연속 트위치 최상위 스트리머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4월 LCK 스프링 시즌 중계와 더불어 팀 ‘로스 라토네스(Los Ratones)’가 겨울 대회에서 수상한 EMEA 마스터즈 트로피 효과로도 주목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4월은 대형 신작 부재로 인해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과거의 대표 맵을 전략적으로 재활용하며 주춤하던 시장 흐름을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게임사가 제공하는 콘텐츠가 단순한 볼거리 수준을 넘어 감성적 접점을 형성할 수 있다면, 시청 경험과 트래픽 모두에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한 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