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API 전면 공개…크리에이터 생태계에 ‘데이터 투명성’ 도입

| 김민준 기자

에픽게임즈가 인기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의 데이터 API를 대중에게 공개하며,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번 조치는 특정 섬(Map 또는 게임 모드)에서 유저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파악하고, 성공적인 게임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데이터 투명성’ 전략의 일환이다.

에픽게임즈는 이번 주 발표를 통해 ‘포트나이트 데이터 API’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즐긴 전체 플레이 시간, 섬을 즐긴 고유 유저 수, 평균 플레이 시간, 게임 세션 수와 함께 추천 및 즐겨찾기 수치까지 다양한 지표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며, 최대 7일간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API는 누구나 접근 가능하며, 인증 절차 없이 공개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특히 크리에이터들에게 유용하다. 열도의 일일 및 주간 리텐션 수치는 물론, 동시 접속자 수와 같은 핵심 지표까지 포함돼 있어,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포트나이트 유저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는지 통계 기반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에픽은 오는 6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언리얼 페스트(Unreal Fest)’에서 API 활용 사례와 추가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API 공개가 에픽게임즈 자체 제작 섬들에만 국한되지만, 오는 6월 9일부터는 일반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섬들까지 포함된다. 크리에이터들은 이 데이터 공유를 거부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어, 사실상 *모든* 포트나이트 생태계에 데이터 투명성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에픽은 공식 FAQ를 통해 “이 생태계의 모든 게임이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 및 접근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포트나이트는 크리에이터 친화 전략을 강화하며 게임 업계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API 공개는 게임 내 UGC(User Generated Content) 환경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에픽은 데이터를 명확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크리에이터 충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