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진 드래곤스가 만든 슈팅 게임 '라스트 플래그', 2026년 출격

| 김민준 기자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펼쳐지는 5대5 팀 슈터 게임 '라스트 플래그(Last Flag)'가 공개됐다. 이 게임은 인기 록 밴드 이미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의 리더 댄 레이놀즈(Dan Reynolds)와 그의 형이자 밴드 매니저였던 맥 레이놀즈(Mac Reynolds)가 공동 설립한 나이트 스트리트 게임즈(Night Street Games)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라스트 플래그'는 단순한 팀 슈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플레이어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게임 쇼에 참가한 '출연자'가 되어 자신만의 깃발을 숨기고, 상대편의 깃발을 찾아 본진으로 가져오는 방식의 '캡처 더 플래그'(CTF)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숨기기와 찾기, 수비와 역습의 순간들로 매번 새로운 긴장감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게임 디자인은 철저히 실험적이면서도 전략적이다. 깃발을 숨길 위치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와 플레이 패턴이 완전히 달라지며, 각 라운드는 한 편의 쇼처럼 극적인 전개를 만든다. 이를 위해 플레이어는 레이더 타워를 점령해 적 깃발의 위치를 좁혀나가거나, 장비를 활용해 깃발을 찾아나서야 한다. 한 번 깃발을 가져오면, 일정 시간 동안 본진을 방어해야 승리가 확정된다.

'라스트 플래그'는 화려한 비주얼과 구성된 등장인물로도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헤비메탈을 들고 전장을 누비는 궁수 '마사코', 사이보그 매와 함께 움직이는 스카우트 '파커', 기습을 특기로 하는 ‘수진’ 등의 캐릭터는 에이펙스 레전드의 캐릭터들을 연상시키는 개성 가득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각 캐릭터마다 플레이스타일과 능력이 달라 팀 전력에 따라 전략 선택의 폭도 넓다.

게임의 기본 전투는 부드러운 액션과 몰입감을 강조한다. 전투 중 죽더라도 재생성 대기실인 ‘그린룸’으로 스폰되며, 다시 전장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총기류 외에도 궁극기나 순간이동 장치, 특수 지뢰 등 다양한 무기가 포함되어 있어 전투 양상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시스템적으로는 부담을 줄이고 즉각적인 몰입을 유도하는 캐주얼 경쟁 방식이 중심이다.

음악 역시 게임의 중요한 축이다. 댄 레이놀즈와 그래미 노미네이트 프로듀서 JT 데일리, ‘콜 오브 듀티’를 작업한 사운드 디자이너 데이브 로우밀러가 협업해 1970년대 빈티지 감성을 압축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게임 전반을 감싸며, 플레이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제작진은 “모든 사운드를 하나의 감정적 순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플레이 시간은 한 라운드당 약 15~20분 내외로 설정돼 있으며, 반복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다. 게임은 현재 프리알파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올해 중 알파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된다. 정식 출시는 오는 2026년이며, 윈도우 PC 기준으로 스팀과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먼저 출시된다. 콘솔 버전도 향후 선보일 예정이다.

나이트 스트리트 게임즈는 혼을 담은 멀티플레이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독립 게임 스튜디오다. 현재 '라스트 플래그' 외에도 캐릭터성과 몰입 중심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음악과 게임의 경계에서 독창적 경험을 창출하는 이들의 첫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