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판 복고풍 비트엠업 등장… 도테뮤, ‘Cosmic Invasion’으로 세대 넘는 감성 공략

| 김민준 기자

복고 게임 시장을 겨냥한 프랑스 게임 퍼블리셔 도테뮤(Dotemu)가 마블 원작의 신작 ‘Marvel Cosmic Invasion’을 통해 다시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 특유의 감성과 도트 그래픽을 살린 고전 스타일 비트엠업 장르가 중심이며, 도테뮤는 이 같은 아케이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로 변주하고 있다.

도테뮤는 지난 2022년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Shredder’s Revenge’를 히트시킨 개발사 트리뷰트 게임즈(Tribute Games)와 다시 손잡고 이번 마블 신작에 나섰다. 이번 작품은 각 등장 히어로들마다 고유한 조작 감각과 기술을 제공하며, 빠르게 태그를 교체하는 액션도 구현돼 눈길을 끈다. 최근 LA에서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에서 공개된 트라이얼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던지기부터 스파이더맨의 웹 스윙까지, 각 캐릭터의 개성이 정교하게 표현돼 큰 호평을 얻었다.

시릴 엥베르(Cyrille Imbert) 도테뮤 CEO는 VentureBeat와의 인터뷰에서 “TMNT 이후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요청받은 것이 마블 게임이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엑스맨 단독 타이틀도 고민했지만 마블과의 논의 끝에 더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원작 게임들에 대한 존중과 재해석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도테뮤는 단순한 IP 재활용이 아닌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게임성을 현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게임을 단순히 ‘추억팔이’로 소비하지 않고 세대 간 교감을 이어가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엥베르 CEO는 “Shredder’s Revenge 이후 자녀와 함께 플레이한다는 피드백이 끊이지 않았다”며, 원작세대인 부모와 신규 유저인 자녀 세대 간의 *세대 전이*가 자사 게임의 강력한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콘텐츠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엥베르 CEO는 “마블 세계에는 수백 명의 캐릭터가 존재한다”며 팬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수십 년 전 아케이드 감성을 간직한 마블의 X-Men이나 캡콤 협업작에서 모티브를 찾아 다양한 캐릭터의 플레이스타일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번 타이틀에서 주요 전략으로 반영됐다.

한편, 도테뮤는 노후 IP뿐만 아니라 자체 신작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자체 제작 IP인 ‘Absolum’을 포함한 프로젝트들도 진행 중이며, 이는 도테뮤 브랜드가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도전을 감당할 수 있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디지털 유통이 확장된 시장에서는 단지 잘 알려진 IP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엥베르 CEO는 품질과 창의성을 양 날개로 내세운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테뮤는 계속해서 업계와 팬 커뮤니티 간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서머 게임 페스트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 참여를 통해 유저 반응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적절한 조정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행사가 줄었지만, 다시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게임 반응을 직접 보는 경험은 언제나 소중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엥베르 CEO는 마지막으로 “도테뮤가 다루지 못해 아쉬운 IP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보류됐던 프로젝트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접근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꾸준한 품질과 팬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행보가 고전 게임 부활의 새로운 전형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