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FPS의 진화… '시즈 X', 무료화·6대6·e스포츠까지 싹 바뀌었다

| 김민준 기자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최신 버전인 '시즈 X'가 지난 6월 10일 출시되며, 전략 FPS 장르에서 또 한 번 혁신적인 도약을 이뤘다. 유비소프트 몬트리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스 카르파지스는 이번 업데이트가 해당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강조하며, 진입장벽을 낮춘 점과 전통 유저들을 위한 변화의 균형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시즈 X부터 적용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전면 무료화다. 누구나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새로운 유저를 위한 온보딩 프로세스가 강화됐다. 신규 6대6 모드도 도입됐는데 이는 기존 5대5 매치에서 느껴졌던 개인별 부담을 줄이고 더 다양한 전술 조합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기존 70명 이상의 오퍼레이터 중 일부만을 사용하도록 구성돼 진입 초기 복잡도를 낮췄다는 평이다.

게임의 핵심인 전략성과 전술은 더욱 정교해졌다. 맵 곳곳에 설치된 소화기, 가스관, 금속 탐지기 등 ‘파괴 가능한 오브젝트’들이 도입되며 단순한 총격전에서 벗어나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이 가능해졌다. 카르파지스는 이 요소가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저 피드백을 기반으로 2년에 걸쳐 단계적인 테스트를 거쳐 시즈 X가 완성된 만큼, 유저 커뮤니티와의 소통도 핵심 가치로 꼽았다. 그는 “전작 유저들의 투자와 시간이 무너지지 않도록 후속작이 아닌 대규모 업데이트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플레이 내역, 스킨, 커스터마이징 등도 모두 그대로 유지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sports 생태계 역시 더욱 치밀하게 구성됐다. 시즈 X만의 e스포츠 탭이 신설돼 대회를 실시간으로 관전하거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즈컵과 챌린저 리그 시스템도 갖췄다. 전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브라질에서는 실제로 만 명 규모의 대회가 진행됐으며, 쌍둥이 형제가 결승에서 맞붙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R6 Share라는 수익 공유 파트너십 프로그램 또한 시즈 X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스포츠 팀들은 자신들만의 스킨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오랜 기간 건실한 리그 운영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된다. 시즈 X는 Esports World Cup에도 참여하고 있으나, 유비소프트 자체 시즌 리그와는 별도로 운영된다.

카르파지스는 마지막으로 “시즈는 단순히 FPS가 아니라 전략 게임”이라며 “스킬이 쌓이고, 오퍼레이터를 마스터하고, 맵의 세밀한 구조를 이해하는 그 과정에서 게이머는 무한한 몰입감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10주년에 맞춰 과거를 기념하는 이벤트도 준비 중인 시즈 X는 과거의 유산은 계승하되, 더 넓은 미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