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크로스파이어' 기반 신작 공포 FPS 공개…中 시장 정조준

| 연합뉴스

텐센트가 한국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인기 지식재산(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새 공포 슈팅 게임을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전통적인 군사 중심의 FPS 게임에서 장르를 확장해, 생존·탐험 요소가 강화된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8월 9일 중국 선전(심천)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 ‘CFPL 2025’ 결승전 행사에서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한 신작 게임 ‘천월화선: 홍(穿越火線: 虹)’을 공개하고 곧바로 사전 예약에 들어갔다. 이 게임은 공포 분위기의 배경 속에서 1인칭 시점으로 괴물과의 전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다양한 탐사와 생존 기제가 결합돼 있다.

약 4분 분량으로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는 소수의 특수부대원이 음산한 숲 속의 저택에 침투해 이상 현상을 조사하고, 미지의 괴물과 맞서는 장면이 포함됐다. 전투뿐 아니라 라이터로 어두운 곳을 밝히거나 즉석에서 장비를 제작하는 등 상호작용형 서사 구조도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공포·생존 장르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개발은 텐센트 산하의 개발사 ‘팀 제이드’가 담당했으며,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모두 지원한다. 중국 내 게임 출시를 위한 필수 절차인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지난 6월 획득한 이후 정식 정보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텐센트는 판호 발급 이후 중국의 대표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와 빌리빌리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초기 판호 발급 당시 '천월화선: 홍'의 중국 명칭을 그대로 번역한 ‘크로스파이어: 레인보우’라는 정보가 알려졌지만, 정식 영어 명칭은 ‘크로스파이어: 스펙트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초 해당 상표권을 출원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지식재산을 제공한 원저작권자로서 텐센트로부터 로열티 수익을 얻게 된다. 게임 서비스는 전적으로 텐센트가 맡는다. 양사의 역할 분담에 따라, 중국 소비자층 공략에는 텐센트의 유통 역량이 집중되고,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IP 확대라는 전략적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구도다.

이 같은 협업은 중국 시장에서 안전하게 진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판호 규제가 강화된 이후 한국 게임사가 직접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대형 현지 기업과의 공동 개발 형태가 활발해진 흐름과 맞닿아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에 따라 비슷한 협업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