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 지상파 MBC로 생중계…e스포츠 대중 진입 신호탄

| 연합뉴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프로리그 결승전이 오는 9월 국내 지상파 TV 메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 e스포츠 역사상 메인 지상파 채널이 LoL 결승 경기를 전면 송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 및 e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최근 문화방송(MBC)과 2025년 LCK 플레이오프 결승전에 대한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MBC는 9월 27일과 28일 양일 간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을 전 경기 생방송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국내 지상파가 e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한 사례는 드물다. 가장 최근 본격적인 지상파 중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LoL이 시범 종목으로 포함되면서 KBS와 SBS가 송출한 것이며, 그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LCK 결승 방송은 종목 행사가 아니라 정규 프로리그 결승전이라는 점에서 방송사의 평가 기준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MBC가 중계권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LCK의 높은 글로벌 인지도와 전 세계 팬층이 있다. 실제로 LCK는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게임 시장에서 실시간 중계되는 대표적인 국제 e스포츠 리그다. 방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MBC는 기존 팬 외에도 LoL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을 배려해 해설 방송팀의 구성과 함께 e스포츠 산업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25년부터 LCK는 단일 스플릿 체제로 운영되며, 정규시즌은 8월 31일 종료된다. 이후 9월 3일부터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해 본선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지게 된다. 플레이오프는 9월 10일부터 시작되며, 상위 4개 팀과 예선을 통과한 총 6개 팀이 더블 엘리미네이션 형식으로 대결한다. 결승전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며, 해당 경기장 운영사인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이번 대회부터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

이 같은 지상파 방송사의 진출은 e스포츠가 단순한 청소년 문화나 특정 팬층을 위한 서브컬처를 넘어 대중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다른 방송사들도 유사한 방식의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e스포츠가 방송가의 주류 콘텐츠로 정착할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