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2024년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매출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는 8월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1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8억 원 손실에서 두 배가량 확대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고, 순손실은 22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공격적인 신작 개발비 지출과 마케팅 비용 증가를 들고 있다. 특히 대표 기대작인 신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트레일러 공개와 관련 마케팅을 진행한 만큼, 비용 집행 규모가 작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게임의 첫 영상은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 2024에서 공개됐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성공 이후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이어졌지만, 신작 개발 지연과 성과 부진이 반복되면서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에 공개된 ‘붉은사막’은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게임업계 전반적으로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확대와 개발 기간 장기화로 인해 단기적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흐름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솔·PC 기반 게임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클 수밖에 없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흐름은 펄어비스가 예정대로 ‘붉은사막’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할 경우, 향후 매출 구조가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다만, 출시 일정의 정확성 여부와 실제 시장 반응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