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2분기 순손실 227억…‘붉은사막’ 흥행 여부가 운명 가른다

| 연합뉴스

코스닥 상장 게임업체 펄어비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뚜렷한 부진을 보이며,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펄어비스는 2025년 8월 13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1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억 원보다 6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796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전반이 악화된 모습이다. 최종적인 순손익은 227억 원의 순손실로, 전년도에는 흑자였던 데 비해 적자 전환됐다.

전체 비용 구조를 보면 영업비용은 91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그중 인건비가 472억 원으로 전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광고선전비도 105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43.9%나 급증했다. 이같은 마케팅 비용 증가는 펄어비스가 차세대 주력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홍보를 본격화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수익이 전체의 64%를 차지해 해외 중심 매출 구조가 뚜렷했다. 이에 비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의 비중은 각각 18%에 머물렀다. 게임 별로는 ‘검은사막’이 549억 원, ‘이브’ 시리즈가 2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플랫폼별로는 PC 비중이 85%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었고, 모바일은 21%에서 12%로 줄어들어 플랫폼 트렌드에도 변화가 있었다.

펄어비스는 이 같은 실적 속에서도 신작에 대한 기대감 확산에 주력 중이다. 5월과 6월에 열린 북미 게임쇼 ‘팍스 이스트’와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붉은사막’의 신규 콘텐츠를 처음 공개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대형 게임 행사 참여를 통해 신작 마케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은 부진하지만, 펄어비스의 향후 반등 여부는 차기작 ‘붉은사막’의 성공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그간의 마케팅 투자와 매출 하락을 만회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흥행 여부에 따라 펄어비스의 실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