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시 연기 충격…주가 22% 급락

| 연합뉴스

펄어비스가 실적 악화에 이어 주력 게임 출시 일정까지 연기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장 초반 한때 20% 넘게 급락하는 등 시장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분 기준 펄어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89% 하락한 3만150원에 거래됐다. 장 시작과 동시에 낙폭을 키우며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주가 급락은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지면서 불거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펄어비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18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영업손실 58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게임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데 반해, 기존 게임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대를 모아온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가 예정보다 지연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커졌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경영자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보이스 녹음, 콘솔 인증 등 기술적 작업과 파트너사와의 협업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출시 시점도 뒤로 밀리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올해 4분기 출시를 예고했던 ‘붉은사막’은 내년 1분기 출시로 일정을 한 분기 늦춘 상태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타이틀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도 시연 부스를 운영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실제 출시는 더 뒤로 밀리게 되면서 실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펄어비스의 신작 개발 일정 전반에 대한 신뢰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작 게임의 출시가 불확실해질 경우, 수익성을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중장기 성장 전망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펄어비스가 향후 추가적인 전략 변화를 통해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