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펄어비스·넷마블… 게임스컴 2025서 '글로벌 출격'

| 연합뉴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오는 8월 20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해 자사 신작을 앞세운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국내뿐 아니라 다국적 게임사들도 대규모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이번 행사는 글로벌 게임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게임스컴은 독일 게임산업협회와 전시 전문기업 쾰른메세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게임쇼다. 매년 30만 명 이상이 찾는 이 행사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게임 유통·개발·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전시 자체가 하나의 글로벌 마케팅 무대가 된다. 한국 게임기업들에겐 유럽 및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시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내 대형 게임사인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는 올해도 부스를 운영하며 현지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힌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2년 연속 선보이는데,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전략적 탐험 요소와 세밀한 그래픽 디테일을 강조한 전시 구성으로 변화를 줬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기반의 신규 대전 게임 ‘PUBG: 블라인드스팟’과 함께, 앞서 해보기로 공개된 라이프 시뮬레이션 ‘인조이’의 첫 확장 콘텐츠, 그리고 기존 게임 시연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과의 체험을 늘린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도 간접적인 방식으로 참여했다. 넷마블은 개막 전날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무안경 3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3D’를 통해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를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중세 좀비 생존 시뮬레이션 ‘갓 세이브 버밍엄’을 시연하며 유럽권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보하려 한다. 아울러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 역시 기업간거래 전시 공간을 통해 하반기 이후 공개될 신작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공동관’을 운영해 중소기업과 인디 게임사의 유럽 진출을 도운다. 이는 독립 게임 개발자들에게 테스트 마켓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의 다양성을 알릴 기회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도 공세를 펼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협력사들과 함께 총 20종의 게임을 소개하며,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차기 콘텐츠를 현장에서 최초 공개한다. 닌텐도는 ‘포켓몬 레전드 Z-A’와 신형 콘솔 관련 게임을 들고 현장을 찾는다. 중국의 텐센트, 넷이즈, 호요버스 역시 거대 오픈월드와 서브컬처 장르 중심으로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러한 흐름은 게임산업의 양극화 속에서도 창작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신작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특히 유럽은 모바일 중심의 아시아와 달리 콘솔·PC 비중이 높은 만큼,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추구하는 국내 게임사들로서는 시험대이자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향후 이 같은 글로벌 전시 참여가 국내 게임산업의 수출 다변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