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게임사 CD 프로젝트 레드가 대표작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의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게임스컴 2025’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하며 게임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콘서트는 현지 시간으로 8월 20일 저녁,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인 게임스컴이 열리고 있는 독일 쾰른메세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더 위쳐 3’는 2015년 출시돼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6천만 장 이상을 기록한 CD 프로젝트 레드의 대표작으로, 1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공연은 전 세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공연에는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밴드 세션, 합창단, 그리고 동유럽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총 1시간 가량 게임의 주요 수록곡을 선보였다. ‘Hunt or Be Hunted’, ‘Silver for Monsters’ 등 게임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익숙한 곡들이 실시간 스크린 영상과 함께 연주되며 몰입도를 높였고, 관객 약 5천 명은 공연 내내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콘서트 현장에는 게임의 주인공 격인 캐릭터 ‘리비아의 게롤트’, ‘트리스’, ‘예니퍼’, ‘단델라이온’ 등으로 분한 코스튬 플레이어들도 모습을 드러내 행사 열기를 더했다. 이날 무대 배경 영상은 위쳐 3의 주요 배경지인 케어 모헨과 백색 과수원, 노비그라드, 스켈리게 군도 등을 따라 게롤트의 여정을 시각적으로 재현했다.
‘더 위쳐’ 시리즈는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중세 동유럽의 전설과 민속에서 영감을 얻었다. 게임뿐 아니라 2019년에는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로도 각색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시리즈 후속작 ‘더 위쳐 4’가 개발 중에 있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팬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신규 유저를 확보하며 IP(지식재산권) 수명을 연장하고 있는 CD 프로젝트 레드는 콘텐츠 산업 내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위쳐 시리즈 차기작의 흥행 여건을 강화하고, 게임 음악을 활용한 공연 콘텐츠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