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휴대용 게임기 'ROG 엑스박스 얼라이'로 게임패스 확장 본격화

|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업계 경쟁 구도가 급변할 전망이다. 게임부문 자회사 엑스박스가 대만의 대표적 PC 하드웨어 업체 아수스와 손잡고 새로운 휴대용 기기 ‘ROG 엑스박스 얼라이’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월 21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에서 해당 기기를 공개하고, 오는 10월 16일 정식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사실상 엑스박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최초의 공식 휴대용 기기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기존에는 엑스박스 게임을 휴대용으로 이용하려면 원격 스트리밍이나 비공식 플랫폼 앱을 이용해야 했지만, 이번 제품은 아예 전용 하드웨어로 구현됐다는 점이 다르다.

ROG 엑스박스 얼라이는 AMD 라이젠 Z2 프로세서와 최대 24기가바이트의 램을 탑재한 소형 고성능 PC 형태로, 1080p의 FHD 해상도를 지원하는 휴대용 스크린을 갖췄다. 무게는 기본형이 670그램, 고급형인 ‘ROG 엑스박스 얼라이 X’는 715그램으로, 스팀덱 등 경쟁 기기보다는 약간 무거우나 휴대성은 유지한 수준이다. 게임 전환을 쉽게 하는 인터페이스 구성, 엑스박스 내 콘텐츠와의 연동성 등 사용자 친화적 시스템이 눈에 띈다.

이번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패스’ 구독 서비스와도 긴밀히 연동된다. 현장에서는 ‘기어스 오브 워 리마스터드’, ‘둠: 더 다크 에이지스’, ‘P의 거짓’ 등 인기 게임들을 시연할 수 있었다. 게임 호환성 측면에서도 사용자가 혼란을 줄이도록 ‘핸드헬드 호환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라이브러리에서 어떤 게임이 이 기기에서 최적화돼 구동되는지를 쉽게 분류해 표시해준다.

다만 고성능 게임을 구동할 때 일부 장면에서 화면 주사율 저하나 화질 저하가 발생하는 등 휴대기기 특유의 기술적 한계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솔 및 게임 PC 수준에 가까운 성능을 손안에 구현하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휴대용 게임기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는 시점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기존 스팀덱, 닌텐도 스위치 등과의 경쟁을 넘어, 게임 플랫폼 확장 및 게임 패스 구독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향후 이 흐름은 게임 콘텐츠 소비 방식의 다양화를 촉진하고,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