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선보인 모바일 게임 ‘한게임 섯다·맞고’가 올해 전 세계 카지노 카드 게임 분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게임 강자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는 8월 27일 발표한 자료에서, ‘한게임 섯다·맞고’가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세계 모바일 카지노 카드 게임 부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 게임 시상식에서 수상한 인기 게임 '발라트로'에 비해 매출 면에서 1.5배 이상 앞섰다. '발라트로'가 다양한 국가에서 고른 성과를 보인 반면, ‘한게임 섯다·맞고’는 주로 한국 이용자들에 의해 성과를 낸 점이 인상적이다.
센서타워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한게임 섯다·맞고’는 2024년 10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만 건에 이르렀고, 누적 매출은 약 1억 3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천800억 원에 달한다. 평균 다운로드 건수당 매출(RPD·Revenue Per Download)은 약 32달러로, 이는 ‘발라트로’의 두 배 수준이다. 단순 사용자 수보다 이용자당 소비 규모가 훨씬 크다는 얘기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NHN의 타깃층 확대 전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섯다·맞고류 게임이 중장년층 이용자에 집중돼 있었다면, NHN은 젊은 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실제로 센서타워에 따르면 이 게임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연령층이다. 이는 동종 게임들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NHN은 대학생 대상 숏폼 영상 공모전, 친구 등록 기능, 공개형 친선 대전 등 젊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소셜 기능을 대거 도입했다. 콘텐츠와 커뮤니티 요소를 강화하면서 전통적인 카드 게임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센서타워는 이러한 접근이 "기존 이용자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게임 산업 전반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NHN은 전세계 모바일 카지노 게임 퍼블리셔 중 17위에 올라, 그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형 전통 게임들이 새로운 형식으로 재해석되거나,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둔 게임이 세계적 흥행을 일으키는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