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도시’ 성남… GXG 2025, SXSW 모델로 세계 겨냥

| 연합뉴스

성남시가 오는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는 종합 게임 축제 ‘GXG 2025’를 앞두고, 이 행사를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도심형 게임문화 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도시 전체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색적 형식을 통해 기존 대규모 전시회 중심의 게임 행사와는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GXG 2025는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다. 축제는 판교역 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공연, 콘퍼런스로 구성된다. 본 행사 기간 동안 도심 곳곳에서 게임을 주제로 한 신선한 콘텐츠가 진행될 예정이며, 주최 측은 이를 통해 도시와 게임 사이의 연결고리를 넓히려는 목표를 밝혔다.

이번 축제의 기획 방향은 미국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적 복합문화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모델 삼아 마련됐다. 전통적인 전시장 중심이 아니라 시민 생활 공간 가까이에서 축제를 여는 ‘도심형 분산 개최’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일반 시민의 참여 문턱을 낮추고 게임을 하나의 문화로 녹여내겠다는 취지다.

무대 행사로는 첫날 밴드 ‘리프’의 사전 공연과 함께 개막식, 가수 에일리의 축하 무대가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게임 사운드트랙을 활용한 음악 경연 대회, 코스프레 공연 ‘일러스타 페스 스테이지’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이틀간 펼쳐진다. 판교역 광장과 인근 공간에는 게임체험 부스와 VR(가상현실) 게임, 보드게임, 더빙 체험 등이 운영되며, 후원사로는 서브컬처 게임 ‘젠레스 존 제로’의 제작사 호요버스와 ‘브롤스타즈’로 유명한 슈퍼셀 등이 참여한다.

또한 판교역 인근 그래비티 조선 호텔에서는 게임 산업과 인공지능(AI)의 접점을 다루는 콘퍼런스 ‘넥스트 플레이 with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AI’가 열린다. 이 자리에선 중소 게임사를 위한 생성형 AI 도입 사례와 기술이 공유되고, 인기 게임평론가, 방송인, 웹툰 작가 등이 콘텐츠 산업의 확장성을 주제로 대담을 이어간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게임 축제를 넘어, 게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시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성남시는 판교에 집중된 국내 게임 산업의 거점을 활용해 GXG축제를 지역 대표 행사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며,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진정한 게임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