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도쿄게임쇼서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로 서브컬처 시장 정조준

| 연합뉴스

엔씨소프트가 일본 최대 게임 박람회인 도쿄게임쇼 2025 무대에서 신작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선보이며, 서브컬처 게임 퍼블리싱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발표는 엔씨소프트가 국내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일본 현지에서 공개하며 진행됐다. 게임은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그래픽과 전투 요소를 갖춘 모바일·PC 기반 액션 RPG로,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장르에 친숙한 이용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다중 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에 주력하던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 나선 셈이다.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는 이전에 일본 인기 만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통해 완성도 있는 개발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체 IP를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와 콘텐츠를 구축했으며, 일본 콘텐츠 기업 가도카와와 협업해 게임과 연계된 만화책도 출간한 상태다. 이는 게임 출시와 함께 원소스 멀티유즈(한 콘텐츠를 다양한 매체로 확장) 전략도 함께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는 속성 기반 전투와 캐릭터 수집이다. 이용자는 불, 물, 바람, 땅 등의 속성을 지닌 캐릭터를 조합해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게 되는데, 속성 조합에 따라 ‘순행’ 및 ‘역행’ 효과가 발생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전투의 전략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캐릭터 수집의 재미를 더하려는 구조다. 수익모델 역시 캐릭터 뽑기 중심의 기존 서브컬처 게임의 방식과 유사하게 유지되며, 무기 뽑기는 배제하고 레이드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게 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출시 시점에는 모바일과 PC 버전만 우선 적용되며, 콘솔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5와 닌텐도 스위치 등은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개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게임성과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경우 애니메이션 등 2차 콘텐츠 확장도 고려 중인 만큼, 중장기적 콘텐츠 사업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게임사들이 자체 IP를 활용해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MMORPG 의존도를 줄이고 퍼블리싱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엔씨소프트의 행보는 향후 첨단 콘텐츠 플랫폼과의 협업 확대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