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일본서 '어비스디아'로 서브컬처 정조준…“팬덤 기반 장수 게임 노린다”

| 연합뉴스

게임사업 부문에 힘을 싣고 있는 NHN이 지난달 일본 시장에 선보인 서브컬처 게임 ‘어비스디아’에 대해 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성과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매출보다는 팬덤 형성과 브랜드 확장을 토대로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개발사 링게임즈가 제작하고 NHN이 일본 시장에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어비스디아는 애니메이션풍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특히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이른바 ‘서브컬처(하위문화) 게임’으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 고정 팬 확보가 중요한 장르로 분류된다. NHN은 지난 8월 20일부터 본 게임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절차적으로 팬덤 구축에 나섰다.

현지 간담회에서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천천히 팬층을 확보해나가는 ‘장수 게임’ 모델을 지향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본부장은 “일일 재접속률이 평균 40%를 넘는다”며 사용자 충성도 측면에서는 긍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주요 홍보 영상의 누적 조회 수가 300만 회를 상회하고, 게임의 오프닝 주제곡 역시 100만 회 이상 스트리밍되는 등 콘텐츠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N은 게임의 마케팅 전략으로 게임 사운드트랙(OST)와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를 활용한 이색적 접근 방식을 택했다. 대표 캐릭터이자 커뮤니티 운영자인 ‘스카야’를 공식 버튜버로 내세웠으며, 유명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김 본부장은 “스카야가 일본 내 신규 버튜버 순위 1위에 올랐다”며 콘텐츠 연계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시카츠’(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일본 특유의 소비 트렌드를 고려한 전략이다.

향후 NHN은 한국 포함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오는 12월 ‘애니메이션 X 게임 페스티벌’(AGF)에 출품해 인지도를 쌓고, 2026년 1분기에는 글로벌 정식 서비스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NHN은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를 활용한 퍼즐 게임 등 새로운 지식재산(IP) 기반 게임 라인업도 준비 중에 있다.

이처럼 NHN은 자체 개발 원천 콘텐츠와 일본 콘텐츠 IP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NHN의 전체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와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 확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