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컴플릿, '크루세이더 퀘스트: 머지체스'로 전략 게임 시장 정조준

| 연합뉴스

국내 게임사 로드컴플릿이 자사의 대표작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전략 게임을 공개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의 반응을 시험대에 올렸다. 이번 신작은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 플랫폼 행사인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첫선을 보였다.

신작 게임 ‘크루세이더 퀘스트: 머지체스’는 지난 2014년 출시돼 장기간 사랑받아온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RPG)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외전 작품이다. 기존 게임의 유니버스를 유지하면서도 ‘머지’(merge) 방식과 체스의 전략 요소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머지 장르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오브젝트를 합쳐 새롭고 강력한 유닛으로 강화하는 장르로, 쉬운 조작과 높은 전략성이 결합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작품은 총 12개 진영과 6개 직업군으로 구성된 용사 캐릭터들을 이용해 플레이할 수 있게 설계됐으며, 여신 스킬과 캐릭터 간 상성 시스템을 강조해 이용자가 다양한 전략을 실험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개발사에 따르면 전략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과는 차별화된 깊이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머지체스’ 프로젝트는 로드컴플릿 내에서 오랜 기간 ‘크루세이더 퀘스트’ 운영을 맡았던 한 내부 엔지니어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초기에는 가벼운 사내 실험으로 기획됐으나, 내부 테스트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 안정적인 게임 구조를 갖췄고, 글로벌 플랫폼 행사 출품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 출시는 기존 ‘크루세이더 퀘스트’ 이용자층에 대한 보답 성격을 갖는 동시에, 지식재산(IP)의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로드컴플릿 입장에서는 팬층을 기반으로 새로운 장르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적 시도이며, 중장기적으로 시리즈 전반의 다양성과 생명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IP 기반 개발에 집중하는 게임 업계 전반의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단일 게임의 수명을 늘리고 시장 반응을 검증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국내외 시장에서 ‘머지체스’의 반응에 따라, 로드컴플릿이 다른 IP 확장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