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주춤한 엔씨소프트, '아이온2'로 글로벌 반격 나선다

| 연합뉴스

모바일 게임 매출 부진으로 3분기 적자를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내년부터 신작 ‘아이온2’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기존 주력 타이틀인 ‘리니지’ 시리즈의 성과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7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 143억 원의 영업손실에 비하면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순이익은 기존 사옥 매각 차익이 반영되며 3천47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3천6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줄었고, 전 분기와 비교해도 6% 감소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1천97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고, 이는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규모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 등 주요 타이틀의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PC 온라인 게임 부문은 8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하며 일부 회복세를 나타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19일 한국과 대만에서 ‘아이온2’의 동시 출시를 예고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전 다운로드는 출시 사흘 전인 16일부터 시작되며,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이와 함께 오는 13일 개막하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5’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신작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서구권에서 진행한 사전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도 이어진다. 내년에는 ‘아이온2’를 시작으로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스’, ‘신더시티’ 등 신규 게임들이 단계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기존 타이틀도 동남아, 북미, 러시아, 중국 등으로 출시 지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지업체 성취게임즈와 공동 개발한 ‘아이온 모바일’이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자체 결제망 구축도 추진 중인데, 이는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 왕국에 대한 수수료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중소형 게임 개발사 인수와 기술 플랫폼 기업 인수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외 모바일 캐주얼 게임 업체 두 곳의 인수를 결정했으며, 서브컬처 장르(일본풍 애니메이션 스타일) 및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게임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주력작의 성과 하락을 보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내년부터 엔씨소프트가 신작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다수의 글로벌 시장 타깃 신작이 성과를 낼 경우 기업가치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