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게임 ‘아이온2’를 정식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11월 19일 주가가 14% 이상 급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작 효과가 시장의 단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주가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61% 하락한 19만1천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8만7천9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아이온2는 이날 0시에 한국과 대만에서 동시 출시됐으며, 최신 그래픽 엔진(언리얼 엔진 5)을 기반으로 한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수동 전투 시스템, 환경 기반 전투(PvE) 콘텐츠 등을 내세운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그러나 주가 반응만 놓고 보면, 투자자들은 당장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수익성이나 게임의 시장 흡수력에 의문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력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정호윤 연구원은 “아이온2의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고, 2026년에도 신작 게임 3종이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실적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만 원을 유지했다. 여기서 말한 신작들은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스’, ‘브레이커스’ 등으로, 모두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목 받아 온 기대작들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로, 과거 ‘리니지’ 시리즈로 대성공을 거둔 이후 다양한 MMORPG를 선보이며 탄탄한 팬층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의 성숙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신작 효과가 예전처럼 즉각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특히 신작 출시 전후로 유저 유입, 결제 지표 등의 세부 데이터가 투자자 판단에 큰 영향을 주면서, 주가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추세다.
이번 주가 급락은 ‘아이온2’가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투자자가 기대했던 초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음을 반영한다. 결국 지속적인 유저 확보와 매출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발표될 주요 지표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거나 추가 하락할 여지도 열려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게임주 특성상 신작 출시 직후 초기 반응과 수익화 가능성이 주가를 좌우하는 업종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엔씨소프트가 다음 출시 예정작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지가 향후 기업가치 회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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